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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이슈 국방과 무기

    대통령실 "우크라에 공격용 무기지원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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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 제1위원회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광산마을로 추정되는 곳에 러시아와 북한 국기가 나란히 꽂혀 있는 모습. 해당 사진은 지난 21일 친러시아 성향 텔레그램 계정에 게시됐다. 연합뉴스·Z작전-러시아 봄의 군사특파원 텔레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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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해 대통령실이 22일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 수출을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을 좀 더 열어놓는 방식으로 북한과 러시아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이를 포함한 북·러 군사협력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회의가 끝난 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계별로 시나리오를 보면서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고, 한도가 지나치면 공격용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상황으로는 북한군 참전 본격화, 북·러 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추진 잠수함·군사정찰위성 등 핵심 군사기술 교류 등이 확인되는 경우 등이 거론된다.

    한편 남한과 북한, 러시아는 21일(현지시간) 유엔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북한)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뻔한 소문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며 파병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는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북측의 첫 공식 반응이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도 같은 날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군 파병 관련 보도에 "터무니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반면 황준국 유엔 주재 대사는 "아무리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절박하더라도 악명 높은 불량국가(북한)의 병력을 동원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며 북·러 양국을 강력 비판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러시아 파병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싸잡아 맹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두 나라를 '서울과 끼예브(키이우) 정권의 정신 나간 것들'이라고 지칭하며 "핵보유국을 상대로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위협 수위를 높였다.

    [안정훈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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