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그간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건강 상태와 관련한 공식 언급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22일 대통령실이 전날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81분 면담’에 관해 브리핑하면서 이에 대한 단초를 엿볼 수 있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소개됐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면담에서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관련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꼭 필요한 공식 의전 행사가 아니면 이미 많이 자제하고 있고, 앞으로도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직 영부인 관례에 근거해서 활동도 많이 줄였는데, 그것도 과하다고 하니 더 자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을 요구하자 나온 답변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살이 많이 빠지고, 관저에서 거의 누워만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여권 인사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도 저러고 있으니 여사 몸 상태가 많이 안 좋다”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지금 멀쩡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말처럼 김 여사는 이미 대외활동을 줄였다. 10·16 재·보궐선거 때 윤 대통령이 서울 용산공예관 투표소에서 투표할 때도 김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2022년과 2023년 참석했던 경찰의날 기념식(지난 21일)에도 김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을 때 공개된 것이 가장 최근 모습이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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