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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대선 2주 앞 해리스-트럼프, 인구 19% 히스패닉에 공약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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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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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2주 앞둔 22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부를 좌우할 수 있는 인구 집단으로 떠오른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얻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스페인어 방송 텔레문도 인터뷰에서 “히스패닉계 남성은 인맥이 부족하고 설정된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은행 대출을 받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흑인 등 소수인종을 위해 100만건의 소상공인 대출에 대해 일정 요건을 갖추면 최대 2만달러(2768만원)를 탕감해주겠다고 공약했는데 이는 히스패닉계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연방정부 일자리들 중 대학 학위를 요구하지 않는 직역을 늘리고 민간 기업들로도 이를 확대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근교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그가 히스패닉계를 위해 일자리, 임금, 주택 소유를 늘리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운동 막바지에 두 후보가 히스패닉계에 집중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이들이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상당히 기울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 출신자들과 그 후손들을 뜻하는 히스패닉계는 미국 인구의 19%를 차지하는 최대 소수인종 집단이다. 히스패닉계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2016년 68%, 2020년 62%의 표를 몰아줬다. 그러나 이달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조사에서는 이들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56%에 그쳤다. 지난주에 나온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상대보다 더 많이 받았다.



특히 히스패닉계 남성들은 흑인 남성들처럼 민주당 후보 지지도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최근 유에스에이투데이와 서퍽대가 한 여론조사에서는 네바다주 18~49살 남성들의 5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는 물가 등 경제 문제에 대한 불만, 민주당이 자신들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는 평가,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이라는 점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높은 인구 증가율을 보이는 히스패닉계는 유권자 수도 늘었기 때문에 후보들을 더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미국의 히스패닉계 유권자는 올해 초 3620만명으로 2020년 대선 때보다 390만명 늘었다. 최대 경합주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는 2000년에 20만8천명이던 히스패닉계 유권자가 이제는 57만9천명으로 늘었다. 수만명, 심지어 수천명이 경합주 승부를 좌우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라 히스패닉계의 동향은 더욱 관심을 끈다. 다른 경합주들인 애리조나와 네바다도 히스패닉계가 승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있는 곳들로 꼽힌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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