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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사설] 결혼과 출생 반등 분위기, 희망의 불씨 살려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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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4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생아는 1만 954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4명(2.7%) 증가했다. 이날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2024.7.24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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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수가 올 2분기에 이어 7~8월에도 두 달 연속 증가하면서 연 0.7명대까지 추락한 합계출산율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통계청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출생아 수는 2만98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124명(6%) 늘었다. 지난 7월 2만601명(8%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비교적 큰 폭 증가하면서 월 출생아 수가 2만명을 웃돌았다. 오랜만에 들려오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출생아 수 증감을 예측할 수 있는 혼인도 증가하고 미혼 남녀의 결혼과 출산 의향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752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17건(20%) 늘었고 지난 7월엔 1만881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했다. 7~8월 같은 혼인·출산아 수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증가세로 들어설 수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결혼과 출생아 수 반등 분위기가 일시적인지 일정한 추세를 탄 것인지 아직 예단하긴 어렵다. 코로나 때 미룬 결혼이 늘면서 출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명 수준은 돼야 저출생 반등이라 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지금은 23만명 정도다. 그렇더라도 저출생은 백약이 무효라며 비관적인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팽배했던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 분명하다.

아직 출생과 결혼이 늘어난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 신혼·출산 가구 대상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육아휴직 급여 상한을 내년부터 월 최대 250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각종 지원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냈을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은 이번 결혼·출산 반등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추세적인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 잘 분석해야 한다. 어떤 정책이 어떤 계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악해야 더 효율적인 저출생 극복 대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좋은 선택이고, 거기에 사회가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고 일관되게 주면서 실질적인 정책을 지속하는 것만이 저출생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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