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계자가 24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고. 유엔 웹티브이(TV)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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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유엔 북한대표부가 24일(현지시각)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 거래에 대한 비판과 관련 “근거 없는 소문(nothing more than groundless rumors)”이라며 거듭 반발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를 비판하는 한국과 영국, 우크라이나 대표부 등의 발언과 관련 “해당 회원국들 주장은 북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유엔헌장에 따른 주권 국가 간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훼손하는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는 우크라이나가 위기를 연장해 서방으로부터 더 많은 무기와 재정 지원을 받음으로써 정치권력을 유지하려는 또 다른 비방 캠페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유엔 주재 한국 대표부 관계자가 “오늘 회의 주제(재래식 무기)에 해당하는 북·러 간 모든 불법적인 군사협력은 명백히 규탄돼야 한다”며 “북한과 러시아는 국제 의무 위반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한국 대표부와 북한 대표부가 부딪힌 장면은 더 있었다. 전날 화학무기 금지를 주제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도 한국 대표부가 북한 등 화학무기금지조약(CWC) 미가입 4개국에 조약 가입을 촉구하자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한국이 핵보유국인 북한을 가르칠 입장이 아니라며 “독립된 주권 국가가 판단할 조약 가입 문제”라고 맞섰다.

한국 대표부 관계자가 이에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씨 사망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화학무기는 누구에게도 사용돼선 안 된다”고 말하자,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답변권을 얻어 “한국 대표단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대결적 태도를 계속 취하는 게 참으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한국 대표부는 “(2017년 2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국제사회에 환기하고자 했을 뿐이지 누가 했는지를 환기하려 했던 게 아니다. 한국 대표부는 화학무기는 누구에게도, 어디서, 어떤 환경에서도 사용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재강조한다”라고 재반박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