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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엄마 가지마”…눈물 속에 떠난 ‘일용 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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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7일 영결식에서 유족이 들고 있는 고 김수미 배우 영정사진.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2011년) 포스터에 쓰인 사진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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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김수미(본명 김영옥)가 영면에 들었다.

김수미의 발인식이 27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장지는 용인 아너스톤이다.

김수미는 지난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75세. 유족으로 배우자 정창규씨와 딸 정주리, 아들 정명호, 며느리 탤런트 서효림 등이 있다. 서효림은 지난 2019년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와 결혼했다.

장례 기간 내내 고인의 빈소에는 배우 신현준을 비롯해 조인성·최지우·염정아·정준호·황신혜·김용건·김영옥·박원숙·박은수, 이병헌·이민정 부부, 유재석·신동엽·정준하·윤정수·박경림 등 연예계 동료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빈소를 찾았다.

이날 발인식에서 장동민·정준하·윤정수, ‘수미네 반찬’(2018~2021) 문태주 PD 등이 고인의 운구를 맡았다. 며느리 서효림은 운구 행렬이 이어지자 “엄마 가지마. 엄마 너무 고생만 하다 가서 어떡해”라며 오열했다. 탤런트 이숙·김나은 등도 이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김수미는 지난 2018년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상여가 나갈 때 곡소리도 나기 마련인데 나는 춤을 추며 보내줬으면 좋겠다. 웃으면서 ‘갔구나. 우리는 김수미를 잠시 기억하자’ 그렇게 보내주면 된다”며 “나이가 차서 죽는 죽음이 즐겁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전북 군산 출신인 김수미는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로 불리며 국민배우가 됐고, 드라마 ‘수사반장’ ‘안녕 프란체스카’, 영화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에 출연했다. 올해 4월까지 뮤지컬 ‘친정엄마’ 무대에 올랐다.

김수미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지난 25일 공식입장을 내고 “언제나 연기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시청자 곁에 머물렀던 김수미를 기억해달라”며 “드라마 전원일기 ‘일용 엄니’부터 연극 ‘친정엄마’까지 평생을 모두의 어머니로 웃고 울며 살아온 김수미 배우를 사랑해준 모든 분에게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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