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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호의가 계속되니 권리인 줄 알더라”…배달기사에 1년간 무료 음료 제공한 자영업자의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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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곳곳에 음료 캔 버리고
음료 떨어지자 짜증내기도


매일경제

배달기사들에게 나눠줄 음료를 준비하고 있는 자영업자와 매장 계산대 모니터 뒤에 배달기사가 버리고 간 음료 캔 모습 [사진 =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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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영업자가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며 배달기사에게 무료로 제공했던 음료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치킨과 피자를 판매하는 한 자영업자 A씨는 지난 27일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좋은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역시 끝은 상한 마음만 남았다”며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놨다.

A씨 글에 따르면 그는 매일 마감 후 매장 앞에 던져진 음료 캔을 줍고 퇴근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쓰레기통을 가져다 놓았지만, 그의 기대와 달리 쓰레기통은 반나절 만에 꽉 차면서 넘치기 일쑤였다. ‘캔만 버려주세요’라고 적어놨지만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이젠 매장 소파 위, 카운터 위, 바닥 등 아무 데나 버리고 산다”며 “마시고 쓰레기는 왜 모니터 뒤에 두고 가는지. 모니터에 가려져서 마감할 때까지 몰랐는데, 손님들은 뭐라고 생각하셨을까”라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지난번엔 음료가 다 떨어져서 못 드렸는데 ‘에이씨, 더운데 시원한 음료도 없고’라고 하더라. 이젠 안 하겠다. 못 하겠다. 제 그릇은 딱 여기까지인가 봐요”라며 음료 무료 나눔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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