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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발로 동생 업고 걷던 가자지구 소녀
"헤어진 아빠가 보고 싶어요."
무너진 가자지구의 건물 잔해들을 배경으로 맨발로 한 살 어린 동생을 둘러업고 땡볕 아래를 힘겹게 걷던 여섯 살 소녀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28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은 가자지구에서 폭격으로 가족과 떨어져 여동생과 둘만 남게 된 카마르 수부(6)의 이야기를 보도했습니다.
지난 21일 팔레스타인 기자 알라 하무다가 가자지구 중부에서 다리를 다친 여동생을 등에 업고 가는 카마르를 발견해 이 모습을 촬영했고, 소셜미디어에 게시했습니다.
이후 이 영상은 널리 확산하며 많은 팔레스타인 주민이 매일 마주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인식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에 살던 카마르의 가족은 굶주림 때문에 피란길에 올랐고, 카마르는 현재 어머니, 형제자매 6명과 함께 가자 중부 알 부레이 난민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탈출 도중 카마르의 아버지는 가족과 헤어지게 됐고 현재까지 연락 두절 상태입니다.
카마르는 동생 수마야(5)와 함께 새 옷과 신발을 사고 더 어린 동생의 기저귀와 우윳값을 벌기 위해 과자를 팔러 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수마야가 차에 치여 다리를 다쳤고 걸을 수 없게 되자 카마르는 동생을 업고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다행히 치료를 받긴 했지만 구급차가 없던 병원은 아이들을 난민촌으로 데려다줄 수가 없었고, 카마르는 다시 동생을 등에 업고 맨발로 땡볕 아래 한 시간 이상 걸어 돌아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카마르는 "동생이 걸을 수가 없었다"라고 자신이 동생을 업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더 좋은 옷과 침구, 식기, 모든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졸지에 헤어진 아버지가 보고 싶다며 "정말 그립다. 달보다도 아빠가 그립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집에 돌아가서 고모들도 보고 싶고 아빠도 보고 싶다. 모든 가자지구 사람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알라 하무다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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