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진입하자 러시아가 박격포 공격”
“북한군 약 10명 있던 인근 진지에도 떨어져”
“내가 시각적으로 확인한 증거”
블루·옐로, 우크라이나군에 드론 제공해 와
러시아군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120mm 박격포를 쏘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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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지난달 우크라이나군과 1차 교전을 치렀고, 1명 빼고 전멸했다고 주장했던 우크라이나 지원단체 대표가 북한군의 몰살 원인이 러시아군의 포격에 있었다는 새로운 주장을 제기했다.
3일 본지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리투아니아 비영리단체(NGO) 블루·옐로 대표인 요나스 오만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1차 교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입수했다.
오만 대표는 “해당 사건은 10월 25일경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 진지를 공격했을 때를 의미한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진지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러시아 측의 박격포 공격을 받았고 여러 건의 WIA(전투 중 부상)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포격이 인접 진지도 타격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며 “드론으로 해당 진지를 확인한 우크라이나군은 헬멧에 패치를 붙인 채 죽어 있는 군인들을 발견했고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 패치가 북한 국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요나스 오만(오른쪽) 블루·옐로 대표가 3월 31일(현지시간)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장과 함께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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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북한군이 러시아군에 의해 사살됐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 아군 사격이었다”고 재차 답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포격하는 상황에서 북한군이 몰살됐다는 의미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군의 낮은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또 “당시 진지에는 약 10명의 북한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 명의 북한군이 살아 있던 것으로 보였지만, 그의 생사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만 대표는 “1차 교전에 관한 주장이 ‘본인의 시각으로 확인된 근거’에 기반을 둔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끄는 블루·옐로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줄곧 드론, 차량, 야간투시경 등을 지원하며 우크라이나군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은 3월 오만 대표에게 감사 성명을 내기도 했다.
러시아군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포를 쏘고 있다. 쿠르스크(러시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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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교전 후 추가 교전이 있었는지’라는 물음에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 간에 몇 차례 경미한 충돌이 있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다만 최근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한 인물이 전우 40명을 잃었다고 주장한 영상에 대해선 “내가 증거를 가진 유일한 사건은 앞서 언급한 것뿐”이라고 답했다.
북한 파병 인력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만 대표는 “북한은 현재 약 10만 명의 군인을 배치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러시아가 지뢰 제거를 위한 공병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군 배치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러시아가 향후 심층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 자국 엘리트 공수부대를 아끼게 하려는 것”이라며 “이들은 북한군을 간단하면서도 위험한 보병 임무에도 쓰려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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