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北 핵실험 위해 풍계리 3번 갱도 항상 준비"
핵실험 방식, '소형 전술핵탄두' 시험 가능성 가장 높아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를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시험발사 현장에는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북한은 이날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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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북한의 7차 핵실험은 결심만 하면 언제든 가능한 상태라고 거듭 확인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5일 오후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예상되는 북한의 추가 도발은 극초음속 미사일, 우주 발사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CM(순항미사일) 발사, 7차 핵실험 등 전략적인 도발과 서북도서 등에 대한 총포격, 무인기 침투, GPS(위성항법장치) 전파 교란 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합참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북한군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여러발 발사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북한의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하고 함경북도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지역에서 약 400㎞ 거리는 우리나라의 모든 지역이 해당된다.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SRBM이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600㎜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사실상의 핵 위협이라는 게 군 당국의 평가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추가 도발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실제 북한의 동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군에선 없는 활동을 상상해서 말씀드리진 않는다"면서 "지금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활동들이 계속 누적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극초음속 미사일과 SLBM은 상당히 준비돼 있고 핵실험도 항상 준비돼 있는 상태에서 일종의 활동이 있었다"며 "저희가 1년 내내 추적하던 게 점점 박차를 가하면서 김정은이 마음만 먹으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볼 카드를 쥐고 있는 시점 같다"고 했다.
합참 관계자는 "핵물질 증산과 관련된 활동들이 1년 내내 증가해오고 있다"며 "꽤 많은 양을 누적하고 있고 저희의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차 핵실험을 위한) 풍계리 3번 갱도에서 활동은 항상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면서 "거기에 뭘 들어가고 나오는지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결심하면 바로 며칠 내 할 수 있는 그런 준비가 상시돼 있다"고 했다.
북한 1~6차 핵실험 일지.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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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것이냐'는 질의에 대해 "임박 징후는 없지만 안 한다는 징후도 없다"며 "지금 바로 상시 가능하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7차 핵실험 방법으론 '화산-31' 등 소형 전술핵탄두 시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화산-31의 직경은 50㎝ 수준이다. 외형상으로도 통상 핵탄두 소형화 기준인 직경 90㎝, 탄두 중량 1t은 충족하고도 남는다.
북한이 남한 타격용으로 개발한 KN-23·24·25 등 신형 탄도미사일 8종에 화산-31을 탑재하면 우리나라 전역에 핵타격 위협은 현실화된다.
합참 관계자는 '화산-31 등 소형 전술핵 실험도 할 수 있냐'는 질의에 "가장 우선순위가 높다고 평가한다"며 "어차피 한 번은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안 한 이유는 나름대로 복잡한 셈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에 대비한 타격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ICBM, SRBM 대응 관련 자체 훈련과 지대공 유도탄 미사일 발사 등의 훈련도 계획돼 있다고 한다.
국방부 국방정보본부는 지난 9월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자행할 경우 장소는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당시 군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시기의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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