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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엔데믹에 식었던 태블릿 시장…'AI 경쟁' 다시 불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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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 "4Q 전세계 출하량 3960만대, 전년比 20.4%↑"
AI태블릿, 수요·판매단가 상승 기여…애플·삼성, 점유율 격차↓

머니투데이

전세계 분기별 태블릿PC 출하량/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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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시장에 부흥의 훈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수요가 크게 감소했지만, 다시 성장을 이끈 것은 AI(인공지능)다. 생성형AI 기능 탑재로 사용자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며 신규 수요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가격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AI 태블릿 경쟁이 본격화되며 그간 독보적 1위였던 애플과 2위 그룹 간 격차도 줄었다.

5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성장한 3960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4분기(4460만대) 이후 7분기만의 최대 출하량 기록이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지난해 태블릿 수요가 꺾였지만, 올해 들어 빠르게 회복되는 흐름이다.

'아이패드'를 앞세운 애플은 3분기 1260만대를 출하, 점유율 31.7%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은 20만대 늘어나는 데 그쳤고, 점유율은 6%포인트(p) 하락했다. IDC는 "새 아이패드 프로는 신흥 시장에서 가격이 너무 높고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3분기 대비 소폭(0.3%p) 하락한 17.9%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출하량은 110만대 뛰었다. 신제품 갤럭시탭 S10 울트라와 S10+는 물론 보급형 갤럭시탭 A9 모델의 인기가 지속됐다. 이로써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도 전년 대비 5.7%p 좁혔다.

전자책 '킨들'이 주력인 아마존은 전년 동기 대비 240만대 늘어난 46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 점유율 3위(11.6%)로 뛰어올랐다. 자체 할인 행사 '프라임데이' 효과다. 화웨이는 점유율 8.2%(330만대), 레노버는 7.6%(300만대)로 4·5위에 자리했다.

IDC는 태블릿 시장의 AI 기능 확대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향후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오며 잠재적으로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문서 요약·작성·번역 등 업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만큼, 노트북보다 휴대성이 좋은 태블릿을 업무용으로 활용하려는 고객층이 주요 타깃이다.

이에 AI 태블릿 경쟁을 주도할 애플과 삼성의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초 갤럭시S24, 7월 갤럭시Z6 시리즈로 'AI 스마트폰' 시장의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태블릿 시장에서도 올해 9월 AI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탭 S10 시리즈로 공세에 나섰다.

갤럭시탭 S10 시리즈는 태블릿의 대화면에 최적화한 갤럭시 AI를 제공한다. 특히 기본 탑재된 'S펜'과 AI 기능의 시너지를 높였다. 동그라미를 그려 이미지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단순한 손 그림을 완성도 높은 이미지로 완성해주는 '스케치 변환' 기능은 S펜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에서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음성 녹음 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번역·요약할 수 있는 '노트 어시스트'도 탑재했다.

애플도 지난달 신제품 '아이패드 미니(7세대)'를 선보였다. 생성형 AI가 문서 작성·수정·요약 등 기능을 지원하며, 자연어 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된 애플의 AI 음성 비서 '시리(Siri)'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사진과 동영상 검색, 이미지 생성·삭제 등 기능도 탑재했다.

아누로파 나타라지 IDC 수석 애널리스트는 "AI 혁신은 프리미엄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려는 소비자를 끌어들인다"며 "AI 기능 및 애플리케이션이 성장함에 따라 더 많은 소비자가 다음에 태블릿을 살 때 AI와 같은 고급 기능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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