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구글맵 업데이트로 자국 비밀 군사 시설이 노출됐다며 항의한 가운데, 한 친(親)러시아 블로거가 문제의 군사 시설로 지목한 구글맵 위성 사진. /텔레그래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구글의 지도 앱인 구글맵이 업데이트되면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비밀 군사 시설의 위치가 공개됐다며 우크라이나 군사 당국이 구글에 항의했다. 구글 측은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5일(현지 시각) 텔레그래프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 안보·국방위원회(NSDC) 허위 정보 대응 센터장인 안드리 코발렌코는 지난 3일 텔레그램을 통해 “구글이 우리 군사 시스템의 위치를 보여주는 업데이트된 지도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러시아는 이미 이 사진들을 적극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발렌코는 어떤 자국 군사 시설이 노출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이미 구글맵에 노출된 우크라이나 군사 시설이 키이우 인근의 새 방공 시스템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찍은 사진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블로거들에 의해 공개된 구글맵 위성 사진은 2023년 9월 28일에 촬영된 것으로,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로 확인됐다”며 “이 시설은 이전의 구글맵 위성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전쟁을 옹호하는 러시아의 한 블로거는 우크라이나 군사 기지가 노출됐다고 밝힌 코발렌코의 글을 재게시하며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내일이 오면 당신은 죽게 될 것이다”는 글을 써 조롱하기도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전직 요원인 이반 스투팍은 “최전선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구글맵은 유용하지 않다”고 뉴스위크에 전했다. 전직 우크라이나 국가안보 관리인 안드리 지우즈도 “업데이트된 이미지가 우크라이나 군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김명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