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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대선 족집게냐, 노스트라다무스냐…"미 대선 승자는?"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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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대선이 유례없는 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과거 대선 승리자를 정확하게 예측해 유명세를 탄 이른바 '대선 족집게'들의 전망도 엇갈린다. 이들 중 몇몇은 올해 선거 결과에 따라 족집게란 명성을 반납해야 할 수 있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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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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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컵 판매량=인기 투표…올해 해리스 승리 예상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이스트 햄프턴에 위치한 소품 가게인 모노그램숍은 20년째 대선이 치러지는 해 후보들의 이름을 새긴 컵을 판매한다. 많이 팔리는 쪽이 늘 승자가 됐다는 기록이 있다. 예상을 빗나갔던 때는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대결했던 2016년이 유일하다고. 당시 클린턴은 전국적으로 트럼프에 더 많은 표를 얻고도 선거인단에서 밀려 패배했다.

이곳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3달러짜리 대선 후보 컵을 판매했는데 해리스 컵(바이든 컵 포함)이 1만4218개 팔려, 7218개가 팔린 트럼프 컵을 훨씬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만 해도 바이든 컵보다 트럼프 컵이 5배 넘게 잘 팔렸지만 민주당 후보 교체 후 해리스 컵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는 게 주인 발레리 스미스의 말이다. 스미스는 올해 컵 판매량이 20년 만에 최대였다면서, 유권자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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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이 지난 7월 모노그램숍에서 해리스 컵을 산 뒤 기념사진을 찍어 올렸다./사진=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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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답을 알고 있다?…도박 사이트는 트럼프에 베팅

자신의 돈을 건 도박사들의 대선 결과 예측은 비교적 정확한 것으로 알려진다. 세계 최대 온라인 베팅업체인 베트페어의 경우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에 90% 이상을 베팅했고, 2008년과 2012년에도 90% 넘는 돈이 버락 오바마에 몰렸다. 다만 2016년엔 미국 대선에서 반전 드라마가 나오면서 트럼프에 베팅했던 이들이 큰돈을 벌었다.

올해엔 유례없는 변수와 접전 상황을 보여주듯 판돈도 요동쳤다. 트럼프 승리를 점치던 도박사들은 7월21일 조 바이든 사퇴 후 해리스에 등판하자 해리스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다 해리스의 허니문이 끝났단 평가가 나오던 10월초부턴 다시 트럼프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다.

선거 관련 데이터 제공업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베트페어의 경우 4일 트럼프 당선을 57%로 반영하고 있다. 여러 도박 사이트를 종합했을 때도 트럼프 당선 확률이 57.7%로, 해리스 당선 확률인 40.7%보다 높게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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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사이트의 미국 대선 후보 당선 확률 반영 추이(6개월). 빨간색이 트럼프. 파란색이 해리스. 남색이 바이든./사진=리얼클리어폴리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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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노스트라다무스의 선택은 해리스

'대선 족집게'로 불리는 유명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는 올해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한다. 2008년과 2012년 대선 결과를 모두 맞혀 스타덤에 오른 그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트럼프가 최종 승자가 될 확률을 51.5%,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48.1%로 제시했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이 나왔단 설명이다.

특히 7개 경합주 가운데 트럼프는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에서 해리스를 근소하게 앞선다고 평가했다. 해리스는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만 트럼프에게 앞섰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는 선거인단 287명을 확보해 당선에 필요한 매직넘버인 270을 넘기게 된다. 다만 실버 역시 2016년엔 클린턴 승리를 예상해 헛발질한 적이 있다.

대선 족집게라면 앨런 릭트먼 아메리카대 역사학과 교수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20년 대선까지 10차례 미국 대선 중 9차례 결과를 정확히 맞혀 '대선 노스트라다무스'란 별명이 있다. 그는 자신의 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해리스 승리를 점쳤고, 지난달 31일에도 전망을 유지했다.

릭트먼 교수는 여론조사와 상관없이 경제, 외교, 중간선거 등 자신이 개발한 대권 13개 열쇠 모델을 분석해 대선 결과를 예측한다. 총 13개 항목 중 집권당 후보가 8개 이상 유리하면 승리하고, 6개 이상 불리하면 패배한다. 그가 틀렸던 건 2000년 앨 고어를 상대로 조지 W 부시가 당선됐던 해가 유일하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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