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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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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포만화 거장 우메즈 카즈오 암투병 끝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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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우메즈아트프로젝트 X 계정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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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교실', '마코토짱' 등 일본 SF·공포 만화의 거장으로 알려진 인기 만화가 우메즈 카즈오(88)가 투병 끝에 세상을 등졌다.

5일 일본 마이니치 등 외신에 따르면, 출판사 쇼가쿠칸은 위암 투병 중이던 카즈오가 지난달 28일 오후 3시 40분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올해 7월 도쿄 키치죠지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 이송된 그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9월부터 도내 한 시설에서 요양 중이었다.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례식이 치러졌으며, 추후 추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즈오의 재단법인 우메즈(UMEZZ)는 쇼가쿠칸을 통해 "카즈오는 자신의 작품이 전세계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원했고, 작품들이 사람들 곁에 영원히 남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1936년 일본 와카마현 북부 이토군 고야초에서 출생한 카즈오는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만화에 심취해 고등학생 때 '모리노 형제'로 데뷔했다. 그는 '지금까지 없는 새로운 것. 그것이 창작'이라는 신념으로 1960년대부터 전에 없던 공포만화 장르를 개척했다.

1965년 고단샤에 연재한 '소녀 프렌드'는 공포만화를 본격 장르 만화로 올려놨다. 1969년 소년지에 진출한 그는 쇼가쿠칸의 소년 선데이에 '오로치'를 연재하며 심리 서스펜스 영역으로 작품 세계를 확장했다. 이어 소년 소녀가 황폐한 미래에서 서바이벌 극을 펼치는 1972년 연재작 '표류 교실'은 일본 SF·공포만화의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꼽힌다.

히노 히데시, 모로호시 다이지로와 함께 일본의 3대 공포 만화가로 꼽히는 그는 1976년 개그만화 '마코토짱'을 선보이며 변신을 꾀한다. 유치원생 마코토의 종횡무진 에피소드를 그려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마코토가 '과시!'라는 대사와 함께 손가락을 펼치는 포즈가 전 사회적으로 유행하며 '유메즈 쇼크'라는 현상을 낳기도 했다.

1995년 이후에는 신작을 그리지 않았지만, 2022년 101점의 연작 회화 'ZOKU-SHINGO : 작은 로봇 신고 미술관'을 발표해 이듬해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1975년 '표류 교실'로 쇼가쿠칸 만화상, 2018년 앙굴람 국제만화축제에서 '나는 마오'로 유산상을 수상하며 '영구적으로 남겨야 할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카즈오의 부고 소식을 들은 그의 팬들과 만화인들의 추도가 이어지고 있다.

가수 ·탤런트 겸 만능 엔터테이너 나카가와 쇼코는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엑스(X)에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니 믿을 수 없다"며 "2년 전 이맘 때 만난 것인 마지막이 되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따뜻하고 너무 큰 존재다. 지금의 나는 카즈오 선생님 덕분에 있을 수 있었다. 선생님의 놀라운 작품들이 영원히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것"이라고 했다.

'원펀맨' 작화가로 유명한 무라타 유스케는 엑스에 카즈오의 작품 표지 사진을 올리고 "유치원생 무렵 무서워서 어쩌지 못하다고 무심코 읽어 버렸다. 결국 그날 밤 화장실은 갈 수 없게 된다"며 카즈오의 공포만화를 추켜세웠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공포만화가 이토 준지도 "과거에 '마코토짱 하우스'에서 대담해 주신 후에, 키치죠지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함께 식사했던 것은 인생 최고의 추억"이라며 "진심으로 명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일본만화가협회 사토나카 미치코 회장은 "깊은 애도를 표한다. 그는 '표류 교실', '오로치', '이아라' 등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철학적인 작품을 남기고 유일무이의 존재가 되었다"고 추모했다.

카즈오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자택이 있는 치키죠지의 서점들은 추모 코너를 마련하고 그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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