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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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끝장 회견'은 윤 대통령과 관련된 모든 것을 시원하게 들을 수 있었던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담화 후 제한 없는 기자회견을 약 2시간 20분간 열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의혹 김 여사 활동 제한 및 제2부속실 설치 김 여사 특검법 의정갈등 윤-한 갈등 등 국민들이 궁금해할만한 이야기에 대해 빠짐없이 답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김 여사의 공식·비공식 활동에 대해서는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의혹에 대해 일부 정치권에서는 '침소봉대' 한다는 등 지적하면서 어떤 면에서는 여사가 순진한 면도 있다면서 옹호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아내를 버리느냐'라고 말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또 당선이 되자마자 자신과 여사의 휴대폰을 바꿨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으며, 신중하게 처신해야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무조건 잘못"이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솔직한 모습에 생중계로 기자회견을 보는 일부 시청자는 "앞으로라도 잘해주세요"라며 화를 누그러뜨렸다.
떨어지는 지지율에 "전광판이 아닌 공을 보고 달리겠다"고 말하며 윤 대통령 특유의 '강직함'을 보여줬으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관계'를 두고는 "각자 일을 하다 보면 관계가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우회해 답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6일 당선을 확정 지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와 북한과 우크라이나 등 국내외 상황에 대한 현안을 밝혔으며, 앞으로의 의정갈등 해결을 위한 방향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에 일부 생중계 시청자들은 "이렇게 다 말해주니 속시원하다"고 했다.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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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일문일답
명태균 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당선 후에)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여사에게) 소통 방식이 달라야 한다니까 줄인 것 같다. 몇 차례 문자를 했다고는 한다. 그러나 일상적인 것들이 많았다. 여론 조사는 조작할 이유가 없다. 인생을 살면서 조작한다는 것은 해본 적이 없다. (당선 후에) 휴대폰 바꿨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김건희 여사의 활동 중단 등에 대해서는?
검찰총장 재직 시절부터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 나를 타깃으로 아내를 악마화 시킨 게 있다. (그러나) 매사 신중하게 처신해야 하는데 이렇게 국민께 걱정을 끼친 것은 무조건 잘못이다. 앞으로 부부싸움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어떤 면에서 보면 (아내가) 순진한 면도 있다. (또한) 반드시 해야하는 일 외에는 이미 중단해 왔다.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다. 제2부속실은 이미 실장을 발령했다. 직원만 뽑으면 바로 일할 수 있다. 리스크는 좀 줄어들 수 있지 않겠나. 특별감찰관은 국회에서 추천하면 당연히 임명할 것이다.
김 여사 특검법은?
국회가 수사팀을 꾸리는 국가는 없다. (특검법은) 삼권분립 체계 위반이다. 대통령과 여당이 반대하는 특검을 꾸린다는 것은 헌법에 반하는 것이다. (또한 해당 의혹은) 이미 지난 정부에서 수도 없이 수사했으나 기소 못한 사건이다.
떨어지는 지지율과 보수층 이탈은?
지지율을 올리는 복안을 갖고 여론을 (바꾸는) 그런 꼼수는 쓸 줄 모르고 체질에도 안 맞는다. 축구선수나 야구선수가 전광판을 보고 운동하면 되겠냐. 전광판을 안 보고 공만 보고 뛰어야 한다. (보수세가 강한 영남 지역 지지율이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얼마나 실망이 컸을까 싶다. 더 유능한 모습을 국민께 보여주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동훈 대표와의 관계 개선은?
언론에서도 갈등을 부추기는 면이 있다. 문제가 생길때 늘 초심을 가야한다. 일을 열심히 같이 하다보면 사이가 좋아지지 않겠느냐. 정부는 정부대로 당은 당대로 국민을 위해 일을 열심히 하면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감정이 아닌, 일을 하며 공동의 과업을 추구하고 공동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해 나갈 때 강력한 '접착제'가 되는 것이다.
한 대표가 주장한 김건희 라인 '한남동 7인회'는?
실제로 용산 청부 출범 이후 많은 구성원이 이와 관련해 조치를 받은 바 있다. 김건희 라인이라는 말은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로 들린다. 대통령의 부인이 대통령이 정치를 잘하도록 할 수 있게 해야한다. 대통령 아내의 조언을 국정농단화 시키는 것은 정치 문맥상이나 문화적으로도 맞지 않다.
개원식과 시정연설 불참 이유는?
국회를 가고 싶다. 다만, 다수당의 시위와 야유가 아니다 싶어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우려 된다는 시각에는?
우리 국민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바이든 정부 때와 똑같다고 할 수 는 없지만 이미 리스크 헤징(위험 회피)을 위한 준비는 오래했다. 우리나라는 어쨌든 수출로 돈을 많이 벌어야한다. (트럼프와의 호흡은) 별문제 없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크라이나 지원 방향은?
북한의 관여 정도에 따라서 단계별로 지원 방식을 바꿔 나갈 것이다. 무기지원도 배제하지 않는다. 무기 지원을 하게 된다면 방어 무기부터 지원할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협력은?
(아침에도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를 나누며) 강력한 연대와 파트너십을 갖자고 하는 얘기도 나왔다. (트럼프가)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지 먼저 얘기 좀 하셨다.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서 많은 정보와 방한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미국의 조선업이 많이 퇴조를 했는데 한국과의 협력이 되게 중요하다는 얘기도 했다. 한미일 삼각 협력은 잘 진행될 것이다. 서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곧 만나자'라고 했다.
의료 정책에 관한 견해는?
쉽지는 않겠지만 법을 개정하지 않아도 해나갈 수 있는 일들을 위주로 추진해왔다. 연내 상급 병원 구조전환이라든지, 필수의료에 대한 보상체계 개선이나 의료자원의 낭비를 초래하는 실손보험 제도, 이런 문제들까지 종합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의사들이) 사법 리스크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다. 의사는 의사대로 환자를 치료해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나가고 있다.
동해 가스전 시추 전망은?
가장 확률적으로 높은 데에 시추공을 뚫기 시작하고 있다. 이게 되기만 하면 수천조가 나오는 것이다. 앞서 전 세계의 해상 유전, 가스전 사례를 보고 받았는데 한 번에 나오는 사례는 거의 없고, 여러 차례 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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