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노조, 7일 주택가 시위
현수막·피켓 동원…시민들 불편 호소
1~3차 협력사들도 경영난·생계 불안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현대트랜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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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정규 기자 =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으로 800여개 중소 협력업체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노조가 또 다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에서 시위를 강행했다. 중소 협력사들의 생존 위기는 물론 현대트랜시스와 무관한 시민들의 일상 피해까지 커지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민폐 시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10여명은 지난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정의선 회장 자택 인근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해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 노조는 지난달 26일에도 정 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현대트랜시스와 무관한 인근 주택가 시민들은 출근 등 일상에서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남동에 사는 시민 A씨는 "아침 출근길에 낯선 노조원들과 생경한 문구와 알 수 없는 내용이 담긴 대형 피켓 사이로 지나갈 때 마다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많이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노조원 1000여명이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면서 극심한 소음과 교통체증, 통행방해 등을 유발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지난달 1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는 이날까지 32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들 노조의 파업은 1~3차 협력업체들의 경영난을 초래하며 애먼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현대트랜시스 협력사 임직원들 역시 지난 6일 서산 내 주요지역에 모여 장기 납품 중단으로 생사 기로에 놓였다며 생산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파업을 즉각 중단해 주십시오'라고 적힌 호소문을 나눠주며 장기파업으로 인한 협력업체 생사는 물론 서산 지역경제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 호소했다.
산업계 안팎에선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요구와 행동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전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노조의 주장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현대트랜시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전액을 성과급으로 내놓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에 맞먹는 금액을 금융권에서 빌려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영업실적을 기반으로 지급되는 성과급인 만큼 노조의 주장이 상식을 벗어났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주택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민폐 시위는 인근 주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해치며 환경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노조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지속하고 있는 민폐 시위와 장기 파업이 애꿎은 시민들의 피해는 물론 영세한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위기로 몰아넣고 있음을 자각하고 하루빨리 파업과 시위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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