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익살스러움을 여전히 느낄 수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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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연'으로 레트로 감성을 현대에 되살렸던 슈퍼캣이 이번에는 '환세취호전'을 모바일로 돌아오게 했다. 넥슨이 서비스하고 슈퍼캣이 개발한 '환세취호전 온라인'은 올해 지스타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시연 기회가 제공됐고, 기자도 이를 틈타 체험할 기회를 얻었다.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원작의 충실한 구현이다. 게임 내 배경음이나 효과음은 그 옛날 '환세취호전'을 떠올리게 한다. 가벼운 분위기와 아재 감성 개그는 게임 초반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원작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세심한 재현이 돋보였다. 그래픽과 음향 모두 모바일 게임의 감성을 더해 업데이트됐지만, 원작의 익숙함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다만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한 경험은 새로움인 동시에 한계로 다가왔다.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에서는 게임을 즐겨야 한다는 측면에서다. 특히 유저 인터페이스(UI) 요소들을 모바일 화면에 구현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였다. 손이 큰 사용자라면 오른쪽 버튼이 작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었는데, 스킬의 다양성을 살리려다 보니 조작 편의성 측면에서 약간은 손해를 본 것처럼 보였다. 이 부분은 특히 아이폰 미니처럼 화면이 작은 디바이스에서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데드 드래곤을 상대로 한 보스전 /사진=임경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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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전투 시스템은 초반 게임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한 번 켜면 자동전투의 편리함에 쉽게 의존하게 된다. 튜토리얼 기능을 대체하면서도 게임의 스토리를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편리한 시스템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수동 조작이 필요한 순간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보스 전투에서는 컨트롤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데드 드래곤과의 보스 전투에서는 다수의 유저가 한 화면에서 함께 싸우지만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상호작용이나 협동의 느낌은 다소 부족했다. 보스 전투를 통해 개발진이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또한 대각선 이동을 지원하지 않는 부분은 다소 아쉬웠다. 모바일 게임 특유의 유연하고 흐르는 듯한 조작감을 기대했던 입장에서는 움직임이 제한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미니게임은 단순한 방식으로 고전게임의 감성을 잘 살렸다. 특히 기차 부수기는 '스트리트 파이터'의 미니 게임인 자동차 부수기를 연상시켰다. 게임 전반의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고려할 때 타격 부위에 따라 다양한 연출을 주고, 스토리 모드보다 과장된 효과음을 입혔다면 어땠을지 궁금해졌다. 만두 먹기도 큰 액션 없이 빠르게 진행돼 역동적인 액션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미니게임 '기차 부수기' /사진=임경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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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하면 '환세취호전 온라인'은 고전 게임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춘 최적화를 시도한 작품이다. 원작 팬들에게는 반가운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래픽과 음향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세련된 업데이트를 이뤄냈다. "도트 그래픽인데 옛날과 같은 도트가 아니다"라는 평가는 게임을 즐긴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모바일 디바이스 특유의 한계, 특히 조작 편의성에서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게임이 가진 특유의 감성과 현대적인 편의 사이에서 어떤 타협을 이루게 될지 출시 시점이 기다려진다.
부산=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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