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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미국서 '비용 1700만원' 눈동자 색 바꾸는 수술…"미용 목적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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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각막색소침착술 전후. 〈사진=알렉산더 모브쇼비치 병원 홈페이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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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눈동자 색을 바꾸는 수술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의사들은 미용 목적의 수술은 위험하다며 경고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더 나은 외모와 자신감을 기르기 위해서, 가족들과 같은 눈동자 색깔을 갖고 싶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점점 많은 사람이 눈동자 색을 바꾸는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부동산 중개인 제이슨 히메네즈(39)는 지난달 이 수술을 받았습니다. 갈색이었던 히메네즈의 눈동자는 이제 밝은 회색을 띱니다.

의사 알렉산더 모브쇼비치는 레이저로 히메네즈의 각막 가장 바깥쪽 투명한 층에 도넛 모양의 터널을 만들고 색소를 채웠습니다.

각막색소침착 또는 각막 문신으로 알려진 이 시술은 약 30분 만에 끝났습니다. 수술 후에는 원래 눈동자 색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히메네즈는 WSJ에 "사람들은 치아 임플란트를 하고 보톡스를 맞는다"면서 "그것이 당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고 나아 보이게 한다면 왜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러시아 출신 안과의사 모브쇼비치는 미국에서 의료 목적이 아닌 경우에도 이 수술을 집도한 최초의 의사입니다.

2019년 뉴욕 맨해튼에 병원을 차린 그는 개원 첫해 약 15명을 수술했고, 올해 환자로는 약 400명을 예상합니다. 수술 비용은 건당 1만2000달러(약 1670만원)로 보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각막색소침착술로 불리는 이 수술은 당초 감염이나 외상으로 각막이나 홍채가 손상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여전히 치료 목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2010년대 들어 유럽에서는 미용 목적으로 수술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각막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시술에 따르는 위험보다 이점이 클 수 있지만,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2021년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미용 목적의 각막색소침착술을 받은 환자 40명 중 12명이 일시적인 빛에 대한 민감성을 호소했습니다. 또 5명은 색소가 희미해지거나 색이 변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안과학회는 지난 1월 미용 목적의 각막색소침착술이 시력을 잃을 수 있는 심각한 위험과 빛에 대한 민감성, 세균 또는 진균 감염 등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눈동자를 밝게 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의사 처방을 받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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