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직접 방문해 스타십 발사 참관
차기 정부 내 머스크 높은 위상 실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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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 스페이스X의 로켓 ‘스타십’이 기립해 있다. 스타십은 19일 오후 4시(한국시간 20일 오전 9시)에 발사될 예정이다. 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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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신형 로켓 ‘스타십’의 6차 시험발사 현장에 19일(현지시간) 직접 방문한다.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퍼스트 버디(가장 각별한 친구)’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다. 트럼프 당선인이 발사장까지 직접 와 스타십 발사를 지켜보는 것이 머스크가 차기 정부에서 가질 위상을 보여준다는 시각이 나온다.
18일 AP통신 등은 트럼프 당선인이 다음날 스타십 6차 시험발사가 예정된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으로 이동할 계획이며, 미 연방항공청(FAA)이 해당 지역에 항공기 운항 제한을 발령했다고 전했다. 운항 제한은 트럼프 당선인의 안전을 위한 통상적인 조치다.
스타십은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19일 오후 4시(한국시간 20일 오전 7시)에 발사될 예정이다. 스타십은 1단 로켓(슈퍼헤비)과 2단 로켓(스타십 우주선)으로 이뤄져 있으며, 전체 길이가 121m다. 인류가 만든 로켓 가운데 가장 크다.
이번 6차 시험발사의 가장 큰 목적은 지난 5차 시험발사 때 선보인 ‘젓가락 팔’을 재가동해 기술을 안정화하는 것이다. 젓가락 팔은 스타십이 이륙한 발사대에 장착된 직선형 구조물이다. 지난달 5차 시험발사 때 처음 작동했는데, 발사 7분 만에 발사대 근처로 후진하듯 돌아온 슈퍼헤비를 꽉 붙잡는 역할을 했다. 젓가락 팔을 이용해 슈퍼헤비를 붙잡는 장면은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당선인도 언급하며 크게 감탄했다는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젓가락 팔을 칭찬하는 수준을 넘어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텍사스주 발사장까지 직접 이동해 스타십 발사의 전 과정을 직관하는 것을 두고 현지 언론은 머스크가 차기 정부에서 가질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머스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 측에 거액을 기부하고, 찬조 연설도 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중요 지지 기반이 됐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를 정부의 규제 축소와 비용 삭감을 주도할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난주 지명했다. 머스크는 차기 정부 요직 인선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뉴욕 종합격투기 UFC 경기장에 트럼프와 동행해 사적인 친분도 과시했다. 이 때문에 최근 현지에서는 머스크를 가리켜 트럼프 당선인의 ‘퍼스트 버디’라고 부르고 있다.
AP통신은 “연방정부에 대한 머스크의 이해 관계와 관련해 윤리적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우주 발사체나 위성 등에 연관된 기관인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와 국방부, FAA 등에서 머스크가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할 때 나타날 문제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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