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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명태균, 구치소 독방 생활에 찬물 목욕"…구속적부심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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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둘러싼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54)씨가 지난 15일 구속된 이후 경남 창원교도소 내 구치소에서 독방 생활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명씨 측은 ‘검찰이 제기한 범죄 사실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속적부심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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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 14일 오후 창원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창원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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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 목욕…70시간 동안 변호인 접견만 기다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명씨는 전날(18일) 오후 2시30분쯤 구치소에서 변호인과 접견했다. 여기서 명씨는 “(살면서) 70시간 동안 남자(변호인)를 이렇게 절실히 기다린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명씨가 구속 당일(지난 15일) 오후 2~5시 검찰과 면담하면서 변호인과 만난 이후 사흘이 지났기 때문이다.

변호인 측은 “명씨가 독방에 있고, 따뜻한 물이 안 나와 찬물에 목욕했다”고 전했다. 구속 생활 고충을 일부 털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창원교도소 관계자는 “보일러 등 온수가 나오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다만 온수는 겨울이 되면 내부 계획에 따라 조치하는데, 지금 온수가 나오는지는 담당자한테 문의해봐야 안다. 담당자는 휴가 중”이라고 했다.



“돈 받은 시기·장소 특정 안 돼”…구속적부심 준비



명씨는 이날 오전 10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수감 중인 창원교도소에서 창원지검으로 이동했다. 명씨 법률대리인(남상권 변호사)은 창원지검 앞에서 취재진에게 명씨 구속적부심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명씨가 돈을 받았다는 시기와 장소가 특정이 안 되는 등 범죄 성립 여부에 논란이 있다”고 주장했다. 명씨 등에게 공천을 바라고 1억2000만원씩 건넨 혐의를 받는 2022년 지방선거 예비후보 2명은 “범죄 성립 여부에 다툼이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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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가 19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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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명씨가 2022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영선(64·국민의힘) 전 의원에게 16차례에 걸쳐 총 7620여만원을 받았다고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 강혜경(47)씨가 세비 절반을 계좌로 받은 뒤 현금으로 인출해 명씨한테 줬다고 했다. ‘공천 개입’을 폭로한 강씨는 “세비 절반이 공천 대가”라고 검찰에 진술했다.

이에 남 변호사는 “강씨가 앞서 언론에 제공한 (시기·장소·수법·금액 등이 적힌) 자료와 첫 압수수색 영장, 구속영장 청구 시 기재된 범죄 날짜나 금액 일부가 계속 바뀌는 등 모순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강씨가 창원 모처에서 명씨한테 돈을 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그날 명씨가 창원에 없었단 점을 입증하기 위해 명씨 행적 관련 객관적 사실(페이스북 기록, 구글 타임라인 등)을 수집 중”이라고 했다.



강씨 “있는 그대로 말했고, 증거 다 있다”



이와 관련, 강씨는 전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허위 진술을 한 적이 없다.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다 얘기했다”며 “어떤 자료를 준비 중인지 모르지만, 사실관계가 정확한 증거가 다 있어, 제 주장을 반박할 자료가 거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명씨를 수사 중인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공천 개입’,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등을 고발한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관계자를 이날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사세행은 두 의혹으로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 김 전 의원, 이준석(개혁신당)·윤상현(국민의힘) 의원 등 6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는데, 두 건 모두 최근 창원지검으로 이송됐기 때문이다. 이 의원과 윤 의원은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와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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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 김한메 대표가 19일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서 명태균 씨 관련 의혹에 대한 추가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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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행은 이날 조사를 받으며 추가 고발장도 접수했다. 박완수 경남지사와 김진태 강원지사 공천에 윤 대통령 부부가 개입하고, 창원 국가산업단지 선정 과정에 명씨가 부정하게 개입했다는 내용이다.

창원=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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