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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주 4일, 연봉 7억5000만원”… 美 의사들도 몰려간다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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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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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의대 전공자들의 피부과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응급상황이 발생할 일이 적어 근무 환경이 좋은데다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어서다.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의료계에서 가장 부러운 직업 환경을 자랑하는 피부과 전공의 자리를 놓고 레지던트들이 경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의과대학 협의회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피부과 레지던트(전공의) 지원 건수가 50%가량 늘어났다. 이유는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이다.

응급 상황이 거의 없는 피부과 특성상 야간이나 휴일 당직 근무가 없고,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급여는 업계 평균치의 두배까지 치솟았다. WSJ는 “피부과는 주 4일 근무와 야근 없는 삶이 보장되며 급여도 두배나 높다”고 했다.

미국에서 피부과는 몇해 전까지만 해도 “여드름 짜는 의사”라는 놀림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소셜미디어(SNS) 마케팅으로 시술이나 관련 화장품 판매로 고수익이 가능해져 상황이 바뀌었다.

미국의 한 의학 협회가 미국 의사 약 15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피부과 의사의 연평균 소득은 54만1000달러(7억5200만원)였다. 반면 소아과 의사 연평균 소득은 25만8000달러(3억5000만원)으로, 피부과 의사 소득의 절반에 그쳤다.

WSJ은 “일부 피부과 의사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 홍보 게시물을 올려 게시물 하나당 최대 3만달러(4175만원)의 광고비를 받는다”며 “피부과에서 하는 미세바늘 치료나 레이저 시술도 불과 20분 정도 소요되지만 건당 4000달러(560만원)를 벌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피부과 쏠림 현상은 여성 의대생들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미국 레지던트 매칭 프로그램에 따르면 올해 피부과를 1지망 한 레지던트의 71%가 여성으로, 2년 전(63%)보다 더 늘었다. WSJ는 “응급 대기가 없고, 유연하게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어 특히 여성 의대생의 지원이 높다”고 했다.

두 자녀를 둔 피부과 의사 주브리츠키(36)는 주 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환자를 진료한다. 그는 “일반 직장인처럼 주 40시간씩 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진료과목”이라고 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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