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외신 인터뷰서 "적대적 인수 막아야 한단 생각에 사로잡혔다"
MBK·영풍 "유상증자, 경영권 방어용이라 자인"…고려아연 "법적 조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영풍과 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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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010130)과 MBK파트너스·영풍(000670)이 20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적대적 인수 시도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한 언론 인터뷰 발언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MBK·영풍은 최 회장의 발언을 두고 "유상증자가 경영권 방어용으로 계획됐음을 시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는데, 고려아연은 즉각 "인터뷰 취지와 내용을 왜곡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최 회장은 이날 보도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2조5000억 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가 철회한 것과 관련해 "진짜 실수였다"며 "우리는 (유상증자에 대해) 사과를 했고, 앞으로도 필요한 만큼 사과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우리는 적대적 인수 시도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고, 그것이 회사와 주주, 임직원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좁은 시야에 갇혀 있었다"고 부연했다.
MBK·영풍은 보도자료를 내고 최 회장이 국내외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경영권 방어를 위한 목적으로 기획한 것임을 자인했다며 비판했다.
당초 고려아연은 유상증자 목적으로 △관리종목 지정에 따른 투자자 피해 방지 △재무구조 안정화 등을 내세웠는데, 실제 목적이 이와 배치된다는 것이다.
MBK·영풍은 "최 회장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만약 이러한 유상증자 철회를 통해서 필패가 예상됐다면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이것(유상증자)을 더 추진해 볼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증권업계와 법조계에서는 이와 같은 최 회장의 발언에 대해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최대주주인 MBK·영풍과의 지분율 대결을 위한 도구로 사전에 계획됐음을 반복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중요한 사항에 관해 거짓의 기재를 하는 허위 공시 행위는 자본시장법 제178조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도 즉각 입장문을 내고 MBK·영풍이 최 회장의 인터뷰 내용을 짜깁기해 취지와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은) '적대적 M&A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일반적인 내용을 마치 일반공모 유상증자 관련 발언인 것처럼 허위로 적시했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뉘앙스를 주기 위해 악의적인 오역과 허위로 짜깁기된 내용을 근거로 법조계 관계자라는 확인되지도 않는 익명의 관계자까지 동원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터뷰 내용을 보면 (최 회장이) 주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이사회의 권한과 독립성을 꾸준히 개선시켜 나가겠다는 내용들이 담겨있고, 이것이 우리의 확고한 의지이며 진실"이라며 "이와 같은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MBK·영풍 측을 상대로 법적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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