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22일) ETF 수익률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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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부진했던 엔터테인먼트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회복세다. BTS, 블랙핑크 등 대형 아티스트의 활동 재개와 미국 진출 기대감, 신인들의 성장 등으로 내년 엔터 업종이 다시 주도 테마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엔터사에 투자하는 'ACE KPOP포커스' ETF의 이달(1~22일) 수익률은 21.22%로 이 기간 국내 상장 ETF 중 세번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HANARO Fn K-POP&미디어'는 같은 기간 15.67%의 수익률로 7번째를 기록했다.
수익률 1위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와 2위 'TIGER 조선TOP10'을 비롯해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이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주였는데 트럼프와 관련 없는 업종 중 수익률 상위는 엔터가 유일하다.
엔터 업종은 업황 역성장 우려와 대형 아티스트의 부재, 특정 기업의 지배구조 리스크 등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가 이어졌다. 엔터 빅4로 꼽히는 하이브, JYP Ent.,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은 우려했던대로 역성장했고 지난해 고점 대비 주가는 50~70% 하락했다.
9월부터 투자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3달째 반등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ACE KPOP포커스는 지난 9월9일 저점 이후 약 48% 반등했고 HANARO Fn K-POP&미디어 역시 33% 상승했다. 엔터4사의 주가도 저점 대비 30~60% 반등했다.
가장 큰 호재로는 BTS와 블랙핑크의 컴백이 꼽힌다. BTS는 그동안 멤버들의 군복무로 인해 활동 공백이 불가피했지만 내년 6월에는 모든 멤버가 군복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복귀할 예정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BTS 활동으로 인한 매출만 1조8700억원이 추가될 전망이다.
블랙핑크 역시 내년 완전체로 활동을 재개하면서 월드투어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K팝 시장에서 두 아티스트의 영향력과 매출 비중이 상당한 만큼 엔터 투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엔터주 업황 턴어라운드 핵심은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되는 공연 시장의 고성장"이라며 "BTS, 블랙핑크가 구미 지역을 중심으로 공연 시장으로 돌아오고 TXT, 스트레이 키즈 등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확실시되면 내년 K팝 공연 모객수는 전년 대비 27% 고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확장의 동력이었던 미국 진출 기대감도 다시 살아난다. 지난해 엔터사들의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 못지 않게 밸류에이션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가장 큰 원인은 기대를 모았던 미국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엔터사의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활동에 따라 결정되는데 올해 미국 모멘텀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BTS와 블랙핑크의 활동이 부재하면서 밸류에이션이 하락했다"며 "BTS와 블랙핑크의 동시 활동 시기의 엔터사 평균 주가순이익비율(PER)은 38.7배로 두 그룹의 활동이 엔터 투자심리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엔터사 비중이 높은 ETF로는 K팝 ETF 외에도 메타버스나 미디어 ETF 등이 있다. 'RISE 메타버스' 'HANARO Fn K-메타버스MZ' 'TIGER Fn메타버스'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이 엔터사 비중을 일부 담고 있지만 K팝 ETF 대비 노출도가 낮아 수익률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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