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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전기차 보조금폐지=경쟁사 파산" 악재가 호재 된 한국 배터리 종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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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머니투데이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능성에 휘청이던 이차전지주가 7거래일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예고해왔지만,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유럽 시장 최대 경쟁자인 스웨덴의 배터리업체 노스볼트의 파산 소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오전 11시5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3000원(3.8%) 오른 8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전일 대비 9%대 올라 8만67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대비 2000원(1.41%) 오른 14만39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모두 지난 18일부터 7거래일째 상승 흐름을 보인다.

트럼프의 친환경 정책 축소 가능성에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캘리포니아 차원에서 전기차 구매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 나온 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제공하는 전기차 세액 공제를 없애면 캘리포니아가 과거에 시행했던 친환경차 환급 제도의 재도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유럽의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스웨덴의 노스볼트가 파산했다는 소식도 이차전지 업종에 기대감을 더한다. 노스볼트는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 남부 파산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 기업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SK온을 통한 미국 시장 노출도가 있지만 삼성SDI를 통한 유럽 시장 노출도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친환경 정책 축소 가능성으로 주가가 급락한 이차전지 업종에 투자하라는 역발상 전략을 제시하기도 한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확증 편향의 함정으로 인해 시장이 정책 노이즈와 이벤트를 직관적으로 판단하며 관련주들의 주가 조정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오히려 낮아진 기대치가 2025년 주가 반등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내년 이차전지 업황 전개는 부정적인 측면만 있지 않다"며 "중국에 대한 관세 상향 조치로 반사 수혜가 예상되고, 완전자율주행(FSD)의 승인으로 전기차 침투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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