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자리한 사토시 나카모토 동상 [사진: 셔터스톡]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익명의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록체인 모니터링 봇 'BTC파서'(BTCparser)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활동을 중단한 적이 없으며, 2019년부터 초기 비트코인 지갑에 담긴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조금씩 현금화하고 있다는 새로운 가설을 제기했다.
BTC파서는 2010년에 채굴된 비트코인 지갑 주소들이 각각 50BTC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2019년 11월 이전까지 활동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BTC파서는 이를 '2010 메가웨일'(2010 megawhale)이라고 부르며, 사토시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BTC파서는 "2010 메가웨일의 정체가 사토시일 수 있다는 의심이 든다. 다만, 결론이 아니라 이론일 뿐"이라고 전했다.
2019년 11월 이 지갑 주소들에서 처음으로 5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매각됐다. 이후 2020년 3월과 10월 각각 600만~800만달러, 1100만~1300만달러 규모의 판매가 이뤄졌다. 가장 최근인 4번째 매각은 지난 15일에 이루어진 1억7600만달러 규모의 청산이었다. 이러한 매각량의 증가는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과 일치했으며, 이는 이 대규모 보유자가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현금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자금은 단일 P2SH 주소로 모인 후 여러 bech32 주소로 전송됐다. 이 주소 유형은 거래 수수료가 낮고 블록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BTC파서의 이론에 따르면 이 지갑들은 사토시의 소유이며,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2009년에 생성된 초기 지갑은 그대로 두고 이후 만들어진 나머지 지갑을 통해 비트코인을 천천히 조금씩 현금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HBO 다큐멘터리 \'머니 일렉트릭: 더 비트코인 미스테리\' [사진: HBO]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토시가 2010년에 생성된 지갑에 접근할 수 있다면 2009년에 생성된 지갑은 건드릴 필요가 없다. 이를 통해 원래 지갑의 주의를 끌지 않고 익명성을 유지하면서 사토시의 신원이 밝혀질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사토시가 2010 메가웨일의 배후에 있다면,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세심하게 계획한 제작자의 그림이 그려진다고 BTC파서는 전했다.
아울러 BTC파서는 이들 코인이 입금된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관련된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HBO가 새롭게 공개한 다큐멘터리에서는 캐나다 개발자 피터 토드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HBO의 증거가 다소 약하다고 지적했고, 토드 본인도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이 외에도 사망한 암호학자 렌 사사만부터 컴퓨터 과학자 닉 자보까지 다양한 인물이 사토시 나카모토로 의심받았지만, 결국 증명되지 않았다. 여전히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는 미궁 속에 빠져 있다.
<저작권자 Copyright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