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신사옥 G타워 |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 마켓 수수료가 낮아질 기미를 보이자 국내 게임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수수료율이 낮아질 경우 국내에서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넷마블의 경우 최대 3000억원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26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전체 매출 중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92%에 달한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예상치인 2조6000억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양대 앱 마켓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는 약 7000억원이다. 수수료는 넷마블의 비용 중 약 3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애플은 지난 6월 앱스토어 정책이 EU(유럽연합) DMA(디지털시장법)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유럽 지역에서 대체 결제 시스템 도입을 허용하고 결제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17%까지 낮췄다. 이후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앱 마켓 수수료 문제가 불거지면서 애플이 나머지 글로벌 지역에서도 수수료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이 앱 스토어 수수료를 인하하면 경쟁사인 구글도 플레이스토어 수수료를 같은 수준으로 인하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넷마블의 경우 앱 마켓 수수료율이 유럽 지역처럼 17%로 낮아진다면 지불해야 할 수수료가 약 4000억원으로 줄어든다. 넷마블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높은 다른 게임사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위메이드의 경우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79%, 시프트업은 73%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도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각각 72%와 62%로 높다.
앱 마켓 수수료율 인하 기대감 높아지는 게임사들/그래픽=김지영 |
증권가에서는 위메이드의 경우 수수료율이 17%로 조정되면 내년도 영업이익은 약 760억원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카카오게임즈도 수수료가 700억원 가량 감소해 내년도 영업이익이 약 850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본다. 게임 개발사의 경우 수수료율이 17%로 낮아지면 순 매출 인식률이 기존 35%에서 42%로 높아져 시프트업과 넥슨게임즈의 경우에도 각각 460억원, 230억원의 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올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로 2024 게임대상을 수상한 넷마블은 본래 모바일 게임의 강자로서 내년에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킹 오브 파이터 AFK', 'RF 온라인 넥스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을 내년 상반기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 다이브' 등 대작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PC 플랫폼 결제 비중도 계속 높여간다. 이 회사는 올해 비용 관리 목적으로 '아스달 연대기', '나혼렙', '레이븐2' 등 세 가지 게임에서 유저가 아이템을 살 때 PC 플랫폼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PC 결제는 PG(결제 대행) 수수료와 기타 비용을 합쳐 약 7.5% 수수료만 부과돼 30%에 달하는 앱 마켓 수수료에 비해 낮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앱 마켓 수수료 인하는 비단 넷마블뿐만 아니라 게임 업계 전부가 기다리는 일"이라며 "국내 게임 산업이 아무래도 모바일 쪽이 강세다 보니 비용 절감 및 영업이익 증대 측면에서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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