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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휴전 분기점 앞둔 중동 전쟁… 잘나가던 방산주 '파란줄' 쭉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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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전쟁 중인 레바논 남부 시돈에서 유엔 평화 유지군 장갑차가 순찰을 하고 있다. /사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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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의 수혜주로 꼽혔던 방산주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휴전이 임박하는 등 종전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발언도 방산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26일 코스피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거래일보다 11%(3만9500원) 폭락한 31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에도 5% 넘게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하루 만에 10% 넘게 폭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7% 폭락한 현대로템 역시 13%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국항공우주와 LIG넥스원, 한화시스템은 각각 5%, 9%, 10%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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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주요 방산주 등락률. /그래픽=김지영 기자.




이-헤 전쟁 휴전 임박, 방산주에 악재로

올해 방산주를 끌어올렸던 전쟁 이슈가 사그라질 조짐이 포착되면서 투자자 이탈을 불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각은 26일(현지 시각) 헤즈볼라와 휴전안 승인을 위해 소집될 예정이다. 휴전안에는 60일 동안 전쟁을 멈추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는 내용이 담겼다. 헤즈볼라는 중화기를 이스라엘과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이동시킨다.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확전하면서 발생했다.

그동안 중동 확전 우려 고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러-우 전쟁)과 함께 방산주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했다.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57% 폭등한 가운데 현대로템 96%, LIG넥스원 56%, 한화시스템 37%, 한국항공우주 19%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방산주의 활약은 이어졌고, 미국 대선 직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트럼트 트레이드 수혜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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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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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중동에서 휴전 분위기가 조성됐을 뿐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트 당선인은 대선후보 시절 여러 차례 러-우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장담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당선인(트럼프)은 확전과, 그것이 어디까지 갈지에 매우 우려해왔다"며 "우리는 (러-우 전쟁을) 책임 있게 끝내야 한다. 억지력과 평화를 회복하고, 확전에 대응하기보다는 앞질러 가야 한다"고 밝혔다.


F-35 저격한 머스크, 예산 줄어드나… "한국 방산업체 경쟁력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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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35 전투기 편대가 과거 연합 공격편대군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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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을 직격한 머스크 CEO의 발언도 방산주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내정된 머스크 CEO는 이날 록히드마틴의 5세대 전투기 'F-35'에 "설계 단계부터 문제가 있었다. 비싸고 복잡하며 만능이지만 어떤 부분도 뛰어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전날에는 자신의 X 계정에 중국 드론 영상을 올리면서 "일부 바보들은 여전히 F-35와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들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록히드마틴 주가는 4% 떨어졌다. 정부효율부가 방위비 예산 감축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번져서다.

증권가는 중장기적으로 방산주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러-우 전쟁이 종전되더라도 러시아와 미국·유럽 간 갈등이 지속되고, 방산업체들의 무기 수주 확대가 이어진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동헌·이지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러-우 전쟁이 종전을 맞더라도 다양한 갈등이 상존한다. 러시아의 침략전쟁에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제재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방산업체들의 무기 체계 대량 생산과 가격, 납기 경쟁력은 향후 몇 년간 지속된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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