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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단독] 공사비 갈등에 또…1500가구 아파트 입주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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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단,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 조합원 대상 '유치권'

시공사 "도급계약서 따른 인상분이라도 지급해야 입주가능"

조합 "공사비 인상 근거 불투명…유치권 행사 금지 가처분"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내달 3일 입주가 시작될 예정인 인천 재개발 아파트 단지가 시공사와 공사비 갈등으로 조합원 입주가 불투명해졌다. 시공단은 공사비 인상분을 요구하며 유치권 행사에 나섰고, 조합은 법원에 유치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을 제출해 맞대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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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 투시도. [사진=DL건설·DL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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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부평동 부평2구역(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 조합은 최근 법원에 시공단의 유치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단이 조합원 입주를 막겠다고 나서자 조합도 대응에 나선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입주를 앞두고 집을 팔거나 전월세 계약을 해야 하는데 시공단이 유치권 행사 안내문을 보내 조합원 불안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공단은 최근 현장에 유치권 행사중임을 알리는 현수막을 부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는 지하 2층~지상 30층의 13개동, 전용 39~84㎡ 총 1500가구 규모다. 2008년 10월 조합설립인가, 2010년 12월 사업시행인가, 2020년 6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시공은 DL건설과 DL이앤씨가 맡았다.

지난 2022년 청약 당시 457가구를 일반분양으로 내놨고, 특별공급을 제외한 1·2순위 청약에서 219가구 모집에 1329명이 접수했다.

그런데 입주를 앞두고 시공단은 조합에 공사비 인상을 요청했다. 공사비 인상분으로 350억원 수준을 요청했는데, 이후 조합과 협의 과정에서 인상분이 200억원으로 하향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단은 공사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했고,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동시에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 등 여파로 자재비가 상승한 점도 공사비 인상 요인이라고 밝혔다.

시공단은 도급계약서 외 항목을 제외하고 계약서에 따른 인상분이라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시공단 관계자는 "조합과 시공사가 합의한 물가 변동에 대한 인상분 외에도 자재와 인건비 인상분이 발생했다"면서 "양측이 합의된 항목에 대해서만이라도 지급을 요청했지만 그마저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시공단은 조합원에 안내문을 보내 △2022년 4월 이후부터 실착공일인 2022년 6월 29일까지 물가인상분 △착공 이후 가격이 15% 이상 급등한 자재에 대한 물가인상분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시공단은 안내문에서 "코로나19와 자재·인력수급, 전쟁으로 인한 급격한 물가상승 속에서 막대한 원가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8월까지 지속적으로 도급변경을 요청했지만 조합으로부터 어떠한 회신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조합은 시공단이 제시한 공사비 인상 내역이 불투명하다며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인상된 부분에 대해 내역을 요청했지만 시공단에서 공사비 인상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해 철골 골조 공사가 끝난 상황에서 입주 직전에 공사비 인상을 요청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조합원 입주 여부는 법원 판결에 달린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이번주 중 법원에서 조합이 제출한 가처분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법원 판결과 별개로 공사비 갈등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 증액을 위해서는 조합 이사회와 대의원회, 총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조합 정관 등에 따르면 이사회의 경우 개최 7일 전에 통보해야 하고 대의원회(7일), 총회(14일)도 개최 전 안건 등을 공고해야 한다. 이에 빠르게 총회를 개최하더라도 12월 말 이후에 가능할 전망이다. 입주 예정일보다 한참 지난 시점에나 가능해진 상황이다.

한편 시공사와 조합 사이 갈등과 별개로 일반분양자의 입주는 입주 시작 예정일인 내달 3일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조합 관계자는 "부평구청에 준공신청 서류를 제출하는 등 준공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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