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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일본의 임윤찬’ 가메이 내한공연…쇼팽 콩쿠르 리허설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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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피아니스트 가메이 마사야(왼쪽)는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임윤찬과 듀오 공연을 했다. 밴클라이번재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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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가메이 마사야(23)는 일본의 차세대 기대주다. 2022년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이혁(24)과 함께 공동 우승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출전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5월 내한공연 당시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도 “2025년 쇼팽 콩쿠르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12월5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리사이틀도 마주르카, 녹턴, 발라드, 폴로네즈 등 쇼팽 작품 일색이다.



그는 쇼팽을 집요하게 탐구 중이다. “쇼팽은 늘 도전이자 영감의 원천이죠. 테크닉도 어렵지만, 쇼팽만의 독보적인 리듬과 분위기로 노래하듯 표현하는 게 중요해요.” 그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쇼팽 음악은 감정을 깊이 탐구하게 하고, 음악 표현의 한계를 넓혀준다”며 “손에 잡힐 듯하면서도 한순간에 멀어져버리는 신비로운 존재가 쇼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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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5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리사이틀을 여는 일본 피아니스트 가메이 마사야. 마포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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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메이는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임윤찬(20)과 듀오 리사이틀을 열었다. 임윤찬과 앳된 모습과 머리 스타일까지 닮은 그는 ‘일본의 임윤찬’으로도 불린다. “닮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도 자주 들어요. 지난번 공연 때는 의상까지 비슷해 친형제 같다는 말도 들었어요.” 그는 “조금 쑥스럽기도 했지만 묘하게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둘의 인연은 2022년 밴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시작됐다. 당시 임윤찬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고, 가메이는 준결선까지 진출했다. 가메이는 “연주 리허설에서도 임윤찬의 집중력과 음악적 통찰력이 느껴져 놀랐다”며 “임윤찬은 겸손하면서도 다정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함께하는 시간이 항상 편안하고 즐거웠다”고 기억했다.



가메이는 네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했지만, 중학교까지 일반 학교에 다녔고, 고교 시절에야 피아노를 전공했다. 가메이는 “한국 피아니스트들은 테크닉이 탁월하고 음악적 표현과 곡 해석 완성도가 높다”며 “뛰어난 순간 집중력과 폭발력으로 연주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 항상 큰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같이 연주하고 싶은 연주자로는 롱티보 콩쿠르에서 함께 우승한 이혁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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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왼쪽)과 ‘일본의 임윤찬’으로 불리는 가메이 마사야는 2022년 미국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부터 인연을 맺었다. 밴클라이번재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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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5년 주기로 열리는 쇼팽 콩쿠르 문을 끊임없이 두드려왔다. 1937년 3회 대회부터 출전하기 시작해 1970년 우치다 미쓰코(76)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2021)에서도 소리타 교헤이(30)가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아직 우승자는 배출하지 못했다. 베트남 당타이손(66)이 1980년, 중국 리윈디(윤디 리, 42)가 2000년, 한국 조성진(30)이 2015년 각각 1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된다. 그런 가운데 이미 롱티보 콩쿠르 우승이란 타이틀을 거머쥔 가메이가 기세 좋게 쇼팽 콩쿠르에 도전하겠다고 나섰으니, 그를 향한 일본 내부의 기대와 성원이 어떨지 짐작할 만하다.



내년 10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되는 제19회 쇼팽 콩쿠르는 예심과 예선을 거친 80명의 피아니스트가 3주간 치열한 경연을 펼치며, 우승자는 10월20일 발표한다. 1970년 미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게릭 올슨이 심사위원장으로 나서며, 당타이손과 율리아나 아브제예바(율리안나 아브데예바) 등 역대 우승자들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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