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평균소비성향 약화 가장 커..주거비 및 고용 충격 여파
1인가구 주거안정 대책 및 빈곤 대책 필요
지난 5월 7일 서울 한 부동산에 아파트 월세 물건이 붙어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반전세 등 포함)는 99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10∼12월) 111만 원 대비 10.8%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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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최근 크게 늘어난 1인 가구가 주거비와 취업난 등으로 인해 씀씀이를 줄이면서 전체 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청년층 1인 가구가 월세 등 높은 주거 비용으로 소비에 제약을 받고 있어 주거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3일 '최근 1인 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 소비에 대한 영향을 중심으로' 제하의 BOK이슈노트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중은 35.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18.6%)과 고령층(19.1%) 비중에 높았다. 20~30대 1인가구 요인으로는 의식 변화와 취업 등 비인구요인이, 60대는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인구 요인이 컸다.
이처럼 1인가구 비중이 커졌지만 평균소비성향은 다른 가구보다 더 크게 약화되면서 소비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1인가구의 소비 둔화가 우리나라의 전체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2019~2023년 가구원 수별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가처분소득) 변화 조사에서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 감소율은 5.8%(0.78→0.74)로 가장 높았다. 이어 △3인 가구 -4.3%(0.69→0.66) △2인 가구 -2.5%(0.71→0.69) △5인 이상 -1.8%(0.77→0.76) △4인 가구 -0.5%(0.74→0.73) 순이었다.
1인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이 약화된 이유로 경제 형편이 취약한 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주거비 상승 △생활비 부담 증가 △임시·일용직 중심 고용 충격 △위기에 따른 소득 충격 등의 요인 등이 언급됐다.
실제 1인가구의 소비 중 주거비 비중은 20.2%로 전체 가구의 주거비 비중(14.8%)을 크게 상회한다. 팬데믹 이후 월세 증가가 이들의 소비를 제약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고령층 1인가구는 낮은 고용 안정성으로 소비를 줄이는 상흔 효과가 컸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민간 소비 회복을 위해 1인가구의 주거 안정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내수 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한 방안으로 1인가구의 높은 주거비 부담 해소를 위한 주거 안정 대책이 절실하다"면서 "고령층에 대해서는 열악한 소득과 고용을 해결하는 빈곤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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