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 변화/그래픽=이지혜 |
한국은행이 '깜짝'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시장금리가 급락하자 은행권도 정기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대형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가 모두 떨어졌고 인터넷전문은행도 금리 조정에 나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의 1년 만기 최고금리는 3.20~3.40%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3.35~3.42%였던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하단이 0.15%P(포인트), 상단이 0.02%P 떨어졌다.
이날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3.35→3.20%로 내려갔고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최고금리는 3.35→3.30%로 떨어졌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최고금리도 3.37→3.32%로 낮아졌다. 전날엔 국민은행 'KB스타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3.35→3.20%, 농협은행 'NH올원e예금' 최고금리는 3.42→3.40%로 떨어졌다.
아울러 인터넷은행의 수신 금리에도 변화가 있었다. 케이뱅크는 1년 만기 '코드K정기예금' 금리를 이날부터 3.20%에서 3.10%로 하향 적용했다. 전날엔 적립식 예금상품인 '챌린지박스'의 우대금리와 '궁금한 적금' 기본금리를 모두 0.3%P씩 낮췄다.
한은이 지난달 28일 '깜짝' 기준금리 0.25%P 인하를 단행하면서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도 같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준거 금리가 되는 시장금리도 하락에 영향을 줬다. 금융채 1년물(은행채·AAA) 금리는 지난 2일 3.000%로 2%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지난달 27일까지 3.2%대를 횡보하다가 이튿날 한은의 '베이비컷'에 바로 3.090%로 내려갔다.
이번 정기예금 금리 하락은 앞서 지난 10월에 있었던 기준금리 인하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 10월2일 3.35~3.42%였던 5대 은행의 1년 만기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10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기준금리 인하 사흘(3영업일)만에 상·하단이 크게 조정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10월에는 기준금리 인하 예측이 가능해서 인하 전후 시장금리도 선반영된 탓에 변동이 적었고 정기예금 금리도 이미 낮았다"라며 "11월 기준금리 인하는 예상 밖인데다 금융채도 그만큼 크게 변동해서 향후 추이에 따라 예금 금리가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금리 하락은 대출 금리 인하로도 이어져 일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3%대에 접어들었다. 다만 여전히 가산금리가 높고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실제 체감하는 금리는 4%대 중반 수준으로 전해진다. 지난 10월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04%P까지 벌어졌다. 예대금리차가 1%P를 넘긴 건 올해 처음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확대 비판에 그간 수신금리를 내릴 때 인기가 많은 주요 상품이나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제외해왔으나 이번에는 갑작스런 기준금리 인하에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내년 초에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앞으로 수신 포트폴리오 추가 조정을 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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