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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단독] “화장품 기업 매물은 없나요?”…M&A 시장 한파에도 K뷰티 인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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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암웨이 등에 제품 공급
최대 2000억 지디케이, 매물로
JKL파트너스 8년만에 매각 나서

화성코스메틱·서린컴퍼니 등
K뷰티업계에 러브콜 쏟아져


매일경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투자한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인 지디케이화장품 매각에 시동을 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퀀테사인베스트먼트·헤임달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디케이화장품 매각을 위해 잠재적 원매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이들이 소유한 특수목적법인(SPC) 월킨스 주식회사의 지분 54.68%다. 2003년 설립된 지디케이화장품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화장품 OEM 업체다.

마스크팩 OEM을 전문으로 하다가 JKL파트너스 등이 운영을 하면서 용기, 튜브류 등 기초화장품 등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했고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늘렸다.

지디케이화장품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용기류 생산량은 2022년 910만개에서 2023년 1230만개로 증가했다. 올해는 1320만개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튜브류 생산량은 2022년 380만개에서 2023년 760만개로 늘었고, 올해 850만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스크팩 생산량은 2270만개를 유지하고 있다.

고객사도 다변화됐다. 기존 고객사였던 엘앤피코스매틱 외 메디힐, 암웨이,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외 브랜드사들이 지디케이화장품의 제품을 쓰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에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사들이 매물로 나온 지디케이화장품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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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지디케이화장품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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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L파트너스 등은 지디케이화장품을 2016년에 인수했다. 당시 실적이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중국의 사드(THAAD) 이슈, 한정된 고객군 등의 이슈로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2020년 실적 개선에 성공, 올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0억원, 65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전체 누적 영업이익은 80억원을 웃돌 것으로 IB업계는 전망한다.

K컬쳐의 힘으로 K뷰티를 찾는 외국인들이 많아진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지디케이화장품의 기업가치는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디케이화장품은 JKL파트너스가 결성한 3호 블라인드 펀드로 투자한 곳이다. 3호 펀드는 까스텔바작, 후이왕, 거흥산업 등에도 투자했다.

지디케이화장품 외 K뷰티 업체들이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매물로 나오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PEF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탈은 2019년에 인수한 화성코스메틱의 매각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화성코스메틱은 1994년 설립된 색조 전문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다.

어펄마캐피탈은 인수 후 고객군 확장, 공장 통합, 중국 진출 등의 전략으로 화성코스메틱을 키웠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인 로레알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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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랩 독도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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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독도’ 토너 제품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라운드랩’ 브랜드사인 서린컴퍼니도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상태다.

2017년 이영학·정서린 대표가 공동 창업한 곳으로 2019년 올리브영에 입점한 이후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성장한 회사다.

현재 최대주주는 신생 PEF 운용사인 칼립스캐피탈과 메리츠증권이다.

김영순 삼일PwC K-뷰티 산업 리더는 “2010년대 중반 중국 중심의 1차 부흥기를 거쳐 이제 K뷰티는 완성형 생태계를 통해 2차 부흥기로 나아가는 시점”이라며 “창업, 투자, M&A, IPO 등 K-뷰티의 활발한 활동이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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