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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단독] “수익성 없으면 전부 구조조정 대상”…SK도 조직 슬림화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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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 이어 권고사직
에코플랜트 살리기 ‘올인’

SK온·SKT 희망퇴직
SK이노-E&S 조직 통합

5일 SK그룹 정기인사
쇄신 강도 높아질지 주목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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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화공플랜트 영역 강자로 중동시장을 주름잡던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몇년간 환경·에너지 사업 진출로 대규모 인수합병(M&A)를 추진하며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쳐했다. 2020년 환경시설관리를 약 1조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21년에만 6개의 폐기물 전문 기업을 인수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 가중으로 부채비율이 급증하면서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결국 지난해 SK에코플랜트는 8조9251억원의 매출과 17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3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재무 건전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결국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김형근 SK E&S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장으로 내정하며 이례적인 연중 사장 교체 결단을 내리며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김형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SK그룹 내에서 전략·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역량과 재무 전문성을 두루 갖춘 재무통이다. 그만큼 SK에코플랜트의 재무 건전성 회복이 최우선 과제였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전체 임원의 23%를 감축하며 조기 인사와 조직 재편에 나섰다.

이처럼 타계열사보다 한발 빠른 인적 쇄신을 진행 중인 SK에코플랜트가 권고사직 카드까지 꺼내든 것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하겠단 의지로 평가받는다. 현재 계열사 중 체질 개선 필요성이 가장 크다고 이야기되는 SK에코플랜트가 결국 조직슬림화를 위한 칼을 꺼내든 셈이다.

이러한 인력 감축 분위기는 계열사 전방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과 SK텔레콤을 비롯한 계열사 일부에서는 일찌감치 명예퇴직이 진행 중이다. 다만 최근 내수 경기 부진과 고용시장의 불안감으로 실제 명예퇴직 신청 인원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월 조기에 계열사 사장단·임원 인사를 실시해 조직 개편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합병한 에너지 계열사 SK E&S의 일부 조직도 SK이노베이션과 통합한다. SK E&S의 재무·법무·대외 부문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SK이노베이션과 합쳐질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독립법인(CIC) 합병으로 양사 조직이 별도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인력 감축과 조직 슬림화 기조를 결국 피하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SK 관계자는 “CIC 형태로 합병했지만 스태프 조직부터 결국 통합을 피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실제 SK E&S에는 LNG와 전력 등 사업부만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 감축 바람은 조직 전반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임원에 이어 팀장급 등 조직 전반으로 인력 감축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계열사별로 임원들은 지난주 자신들의 거취를 통보받고 그룹 인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실시 예정인 SK그룹 정기인사도 관심이다. 연중 실시된 계열사별 조기인사로 상대적으로 인사 폭이 적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쇄신 강도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주요 그룹 인사에서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고려해 조직 슬림화와 신상필벌 원칙에 따른 인사가 이뤄진 만큼 SK그룹 역시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주요 계열사 임원 20% 안팎 감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사장단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SK스퀘어, SK에코플랜트,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이미 일부 계열사 수장을 교체한 만큼, 추가적인 칼바람 인사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SK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 후 후속 인사로 팀장급 및 조직 개편이 있을 예정이다”며 “임원단 인사 규모에 따라 팀장 및 직원들의 승진 규모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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