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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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성폭력 혐의가 제기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를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헤그세스 지명자를 사퇴시키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아직 초기 논의 단계”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마러라고에서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며 디샌티스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전문성 부족과 함께 성폭력 혐의 및 도덕성 의혹이 제기됐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폭스뉴스 앵커 출신으로, 2017년 성폭력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장관 지명 발표 후 뒤늦게 확인됐다. 당시 그는 공화당 여성 당원 모임에서 행사에 참석한 여성에게 신고를 당했고, 해당 여성에게 돈을 주는 대가로 사건을 알리지 않게끔 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합의된 성관계였으며 부당하게 신고를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헤그세스 지명자의 모친 페넬로피가 2018년 아들의 행실을 꾸짖는 이메일을 보낸 사실을 보도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주변에선 헤그세스 지명자가 앞으로 받게 될 조사를 견디지 못하리란 생각이 퍼졌다고 WSJ는 전했다. 또한 향후 48시간이 헤그세스 지명자에게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안으로 언급된 디샌티스 주지사는 ‘리틀 트럼프’로 불릴 정도로 트럼프 당선인과 한때 가까웠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내 도움으로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뒤 고마움을 모르고 도전장을 던졌다”고 비난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팀은 대선 직후부터 해군 법무관 출신인 디샌티스 주지사를 후보로 고려했다고 전해졌다.
복수의 소식통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지명되지 않는다면 엘브라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 및 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지명자가 실제로 사퇴할 경우 맷 게이츠 전 법무부 장관 지명자에 이어 ‘트럼프 2기’ 인선 중 두번째 낙마자가 된다. 게이츠 전 지명자는 미성년자 성매수 등의 의혹으로 연방 상원 인사청문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자 자진 사퇴하는 형식으로 교체됐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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