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가 정회된 뒤 굳은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전화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추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집결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윤 대통령과의 교감 속에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방해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 당시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를) 미리 얘기를 못 해줘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고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이 6일 전했다.

신 대변인은 이날 밤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가 끝난 뒤 ‘추 원내대표가 비상계엄 선포 당일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았다는데 어떤 내용이었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담화문에서 설명했던 것들을 ‘이런 이유로 계엄을 선포하게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를 사후적으로 밝히며 “미리 얘기를 못 해줘서 미안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신 대변인은 “통화한 것은 사실이다. 시간은 모르겠는데 당사에 있다가 국회에 이동하는 과정에서 전화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연히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아무런 통화를 안할 수는 없다.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추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국회가 아닌 당사로 유인해 혼란을 부추겼다’며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윤 대통령과 추 원내대표 사이에 모종의 공감이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추 원내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였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