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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시리아 ‘53년 철권통치’ 붕괴…알아사드 ‘줄행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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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HTS, 대공세 11일만에 수도 장악

내전, 2011년 반정부시위 탄압하며 촉발

우크라·가자戰에 러·이란, 지원약화…아사드 父子 ‘세습독재’ 종식

13년 내전 기간 60만명 사망·해외 난민 500만명

헤럴드경제

2010년 11월 바샤드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기자회견 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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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이슬람 무장세력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을 주축으로 한 시리아 반군이 8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승리를 선언하면서 시리아 내전이 발발 13년 9개월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로써 반세기가 넘는 알아사드 일가의 철권 통치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3월 15일 아랍의 봄과 경제 위기 등 혼란 속에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정권이 강경하게 진압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시리아 정부군, 반군, 이슬람 극단주의세력, 쿠르드족, 그리고 미국, 러시아, 이란, 튀르키예 등 외세의 경쟁적 개입에 따른 이해관계가 얽히며 13년을 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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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시민들이 8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함락하자 기뻐하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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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시리아 반군의 기습 공세로 수도 다마스쿠스가 함락됐고, 53년간 대를 이으며 유지된 아사드 정권도 사실상 몰락하게 됐다.

하페즈와 바샤르 알아사드 부자는 1970년부터 지금까지 54년간 시리아에서 2대에 걸쳐 최고권력을 독점해 왔다. 아사드 정권은 이란과 러시아의 비호로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3년째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이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작년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으로 지원이 약화하자 아사드 정권은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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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알아사드(왼쪽) 시리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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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로 권력을 잡아 1971∼2000년 장기집권한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에게서 대통령 자리를 물려받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무자비한 탄압 과정에서 최악의 학살자이자 전쟁범죄자라는 비난과 함께 ‘중동의 불사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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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이 8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를 함락하고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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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S가 이끄는 반군은 지난달 27일 근거지인 북서부에서부터 친튀르키예 무장세력과 합세해 대대적인 기습 공세를 시작했다. HTS는 2011년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창설된 알누스라 전선(자바트 알누스라)을 전신으로 하는 단체다.

반군은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를 8년 만에 탈환한 데 이어 이들리브, 하마, 홈스 등 주요 거점을 파죽지세로 장악했고, 대공세 11일만인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수중에 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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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시민들이 서부 주요 도시 홈스의 시계탑을 둘러싸고 시리아 반군의 수도 다마스쿠스 함락을 축하하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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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를 떠나 해외로 도피하는 말로를 맞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다마스쿠스 함락 소식에 “아사드가 러시아의 지원을 잃자 시리아에서 도망쳤다”고 했다.

장기간 이어진 내전으로 시리아 경제는 파탄났고 다수의 사상자와 피란민이 발생했다.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지난 3월 내전 13년을 맞아 발표한 통계를 보면 내전 발발 이후 민간인 16만4000명, 정부군과 반군 등 전투원 34만3000명 등 총 50만700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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