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시리아인들이 반군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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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며 아사드 가문의 철권통치를 종식한 반군의 주축 세력은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이끄는 무장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다.
이날 영국 BBC에 따르면 HTS는 유엔(UN), 미국, 튀르키예 등에서 테러 조직으로 지정돼있다. 이는 HTS의 전신이 지난 2011년 알카에다의 주도로 창설된 알누스라 전선(자바트 알누스라)이기 때문이다. 당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였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도 창설에 관여했다.
HTS는 창설 초기에는 아사드 정권에 대한 저항보다는 과격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이념 설파에 중점을 뒀다. 그러다 지도자인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2016년 알카에다와의 연계를 공식적으로 끊고 알누스라 전선을 해체한 후 현재의 HTS를 설립했다.
이후 알졸라니는 이슬람주의와 민족주의를 결합한 온건 노선을 택했다. 또 아사드 정권에 저항에 시리아를 해방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다른 반군 분파와 통합한 끝에 세력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았다.
HTS는 반군 장악 지역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서 IS와 친(親)알카에다 세력을 몰아내고 사실상 정부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2020년 시리아 내전이 잠정 휴전에 들어간 이후 이들리브주에서 주로 활동해오던 HTS는 최근 가자 분쟁과 우크라이나전으로 이란과 러시아의 지원이 약화한 틈을 타 진격을 개시했다. HTS는 지난달 30일 알레포를 장악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다마스쿠스에 진격해 내전 승리를 선언했다.
HTS 설립자이자 지도자인 알졸라니는 HTS의 통치가 민주주의가 아닌 이슬람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IS나 사우디아라비아같은 근본주의 이슬람 교리가 아닌 기독교 등 다른 종교 집단에도 포용적인 통치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은 HTS 지도부가 여전히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다며 테러 조직 명단에 올린 상태다. 로이터 통신은 "아사드 정권을 외면해온 서방 정부들이 국제 테러집단으로 규정된 HTS가 내세울 정부를 어떻게 대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미국의 동맹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 등은 이들의 존재를 위협으로 여길 수 있다"고 전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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