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가 김용현 전 국방장관 2차 조사를 소환 7시간여 만에 마쳤다. 특수본은 9일 오전 10시 김 전 장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이날 오후 늦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지난 8일 오후 5시쯤 김 전 장관을 내란·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당일 새벽 1시 30분 김 전 장관이 자진 출석해 6시간가량 조사 받은 뒤, 9시간여 만에 다시 소환한 것이다.

2차 조사는 출석 7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0시 20분쯤 종료됐다. 특수본은 김 전 장관을 상대로 비상계엄령 선포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한 이유, 국회·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 투입을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첫 조사 때 압수한 김 전 장관의 휴대폰이 계엄 직후 교체한 휴대전화임을 파악한 검찰은 계엄령 선포 당시 사용하던 휴대전화의 행방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자신의 혐의를 소명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집행을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긴급체포된 가운데,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이 설치한 장비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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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전 장관을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소환해 3차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8일 오전 7시쯤 김 전 장관을 긴급체포했는데, 현행법상 수사기관은 긴급체포한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48시간 이내에 결정해야 한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부터 김 전 장관을 조사하고, 오후 늦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비상계엄령 선포 당시 계엄군 작전에 관여한 군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진팔 전 계엄부사령관(합동참모차장·중장)과 이상현 1공수특전여단장(준장), 김창학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장(대령) 등이다. 특수본은 이들을 상대로 지난 3일 계엄군이 국회·선관위 등에 출동해 해당 기관을 통제한 전후 정황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현 특수본부장은 8일 오후 브리핑에서 “국가적인 중대사건에 대해 어떠한 의혹도 남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국민 여러분께서는 믿고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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