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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부패한 아사드 정권, 1년 준비한 반군 공격에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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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리아 반군이 수도를 점령하고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한 다음날인 9일(현지시각) 아침 수도 다마스쿠스의 전경. 다마스쿠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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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시작 11일 만에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진입해 바샤르 아사드 정권을 사실상 붕괴시킨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이하 하이아트) 반군이 1년 동안 공격을 준비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반면 아사드 정부는 부패와 무능으로 스스로 몰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아트는 1년 전 군사대학을 설립하는 등 공격을 준비해왔다고 한다. 시리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자 상업 도시인 알레포를 공격할 때 하이아트가 사용하는 무기 중에는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드론도 확인됐다. 정부 쪽 장갑차와 탱크는 하이아트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됐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임원인 브로데릭 맥도날드는 가디언에 반군의 기동성있는 부대가 전투 교육을 받은 베테랑 전투원들이라고 가디언에 설명했다.



반면 정부군은 무능했다. 부패와 종파적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 무능함 때문에 군의 능력은 이미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저하돼있었다. 예를 들어 고위직에는 아사드 대통령과 같은 정파인 시아파 이단 분파인 알라위파만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차별이 심했다. 부대 지휘관들은 마약 밀수나 수익성이 높은 다른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아사드 정부는 하이아트의 공습 중반께 의무복무기간이 아닌 군인들의 급여를 50% 인상하기로 결정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러한 힘의 불균형 속에서 반군이 승리한 주요 원인은 결국 정치적 지지의 차이였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리아 시민들이 부패한 아사드 정권의 붕괴를 반기고 하이아트의 공세에 지지를 보낸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엔엔(CNN)은 다마스쿠스 서부 마제흐 지역 대형 창고에서 300만 달러 이상에 팔리는 빨간 페라리 F50,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초고급 차량이 주차돼있었다며 관련 영상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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