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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부회장 "트럼프 정책변화, 한국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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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블랙번 테네시 상원의원 면담

"中기업 美 진입 어려워지면 韓에 기회"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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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변화가 한국 기업에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어떤 변화가 오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달 남짓 남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은 어둡지만 당초 계획했던 대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신 부회장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샤 블랙번 공화당 상원의원(테네시주)과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부정적 입장을 펴는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신 부회장은 “(한국보다는) 중국이 더 쉽지 않은 상황이 될 것 같다”며 “중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면 한국에는 외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지한다고 말했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에 주어지는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배터리 수요가 급감할 수 있어 배터리 및 관련 소재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를 보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신 부회장은 “앞으로도 LG그룹은 계획된 투자를 지속해 미국 경제 부흥에 일조해나갈 것”이라며 “변함없는 신뢰 관계 강화를 위해 미국의 지원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배터리 수요 등이 보류되는 부분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더 많은 (배터리) 물량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블랙번 의원은 트럼프 1기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부통령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트럼프 측근이다. LG화학의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양극재 공장 착공식 등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LG가 미국에 투자를 많이 했고 이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므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블랙번 의원도 그런 목소리를 트럼프 행정부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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