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컴즈 11일 싸이월드 부활 기자간담회
함영철 싸이컴즈 대표가 1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싸이월드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싸이컴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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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싸이월드가 내년 하반기 부활한다. 과거 싸이월드 사용성을 계승하되 현시대에 맞는 콘셉트로 출시된다. 단순 추억 사진 복원 용도가 아닌 지속성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글로벌 진출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싸이커뮤니케이션즈(이하 싸이컴즈)는 11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싸이월드 서비스 방향성 및 콘셉트를 발표했다. 싸이컴즈는 싸이월드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 법인으로 싸이월드 인수를 위해 9월 초 설립됐다. 대표이사는 함영철 투바이트 대표로 다음 뉴스와 아고라 기획을 맡은 경력이 있다. 넥슨 소셜 게임 기획, 다음 게임에서 퍼블리싱 본부장, 펄어비스에서 '검은사막' 글로벌 사업 총괄을 맡았다.
새로운 싸이월드는 기존 브랜드 유산은 유지하면서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따뜻하고 감성적인 SNS(소셜미디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용자의 개성과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우리만의 커뮤니티'로 재탄생 시킨다는 계획이다. 과거 PC 기반으로 개발됐던 서비스를 모바일 앱과 웹으로 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싸이월드 로고. /사진=싸이컴즈 |
싸이컴즈가 기존 법인으로부터 인수받은 데이터는 3160만명의 회원 및 170억건의 사진 등 총 3페타바이트(PB, 1PB는 1024TB) 규모다. 현재 다수의 가상머신으로 이루어진 클러스터를 이용해 사진, 영상 등 자료를 복원하고 있다.
다만 데이터 복원까지는 수개월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류지철 싸이컴즈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데이터 복원 작업의 경우 초당 1000개씩 처리해도 7개월이 소요되는 프로젝트"라며 "다수의 가상머신으로 이뤄진 클러스터를 이용해 내년 2분기까지 복원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싸이컴즈는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개인 간 교류가 축소된 인간관계를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함 대표는 "대부분의 SNS가 공개적, 개방적인 성격이 강해 사용자가 모르는 타인의 게시물이나 광고 콘텐츠에 노출되고 있어 이에 대한 피로도가 높고 개인 간 교류 범위가 이전보다 축소되고 있다"며 "싸이컴즈는 이러한 환경 변화를 공략해 사용자가 잘 아는 사람들과 따뜻하게 소통하는 콘셉트를 갖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싸이월드를 사용한 30~50대는 물론, 가까운 친구와 편하게 SNS를 이용하려는 10~20대도 공략 대상이다. 싸이월드의 정체성이자 상징이었던 '미니미'는 기존 도트 디자인에서 3D(3차원) 비주얼로 제작된다. '미니미'를 사용자 취향과 개성에 따라 꾸밀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한다는 계획이다.
게임 등 사업영역도 확대한다. 함 대표가 가진 글로벌 게임 서비스 경험을 더해 시너지를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싸이컴즈는 싸이월드 출시 직후 200만명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달 기준 네이버블로그 MAU(286만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후 국내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함 대표는 "싸이월드 재개 소식에 기존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사연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여전히 싸이월드는 많은 사람에게 추억이 담긴 소중한 공간, 국민 서비스라는 것을 싸이컴즈 모든 구성원이 공감하게 됐다"며 "이 염원에 힘입어 IT (정보기술)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과 함께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개발해서 내년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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