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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현실 본뜬 메타버스서 누구나 공간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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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4 메타버스 이노베이션 대상 심사위원장상…'시어스랩' 정진욱 대표

머니투데이

정진욱 시어스랩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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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발발한 코로나19는 전 세계인의 삶을 위축시켰다. 밖을 나가고 싶어도 감염병에 걸릴까 두려워 나가지 못했고 해외여행은 전면 금지됐다. 증강현실 전문기업 시어스랩은 삶이 제한돼 답답한 이들을 위해 '미러타운'이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었다. 디지털트윈 기술로 메타버스 공간에 유명 관광지를 똑같이 만들어 집에서도 관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시어스랩은 '2024 메타버스 이노베이션 대상'에서 심사위원장상을 받았다.

다음은 정진욱 시어스랩 대표와의 일문일답.

-'미러타운'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코로나19 시기에 로블록스나 제페토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확 떴다. 기업에서 그런 플랫폼을 활용해 메타버스 공간을 만들려면 적게는 10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개발비가 필요했다. 모든 기업이 그 정도의 개발비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니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기업이나 개인이 편하게 만들어 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려고 했고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사업으로 선정돼 지원을 받아 개발하게 됐다.

-회사의 규모와 매출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 인원은 50명 정도고 매출은 30억원 정도다. 메타버스가 워낙 매출을 올리기가 어려운 시장이다 보니 지금은 기술 개발에 투자하며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애플이나 메타같은 글로벌 빅테크도 아직은 돈을 번다기보다는 미래를 보면서 투자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

-'미러타운'의 주 고객층은 누구인가.

▶기관과 개인이 다 고객이다. 일본에는 클러스트라고 미러타운과 유사한 콘셉트의 서비스가 있다. 클러스트는 후쿠오카나 도쿄 등 유명 관광 도시를 메타버스로 구현해 현지인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 지자체도 클러스트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행사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미러타운도 클러스트처럼 지자체와 협력을 계속해 3D 홈페이지 같은 역할을 하는 게 목표다. 개인 고객에 대해선 K팝 명소나 국내 관광지를 미러타운에 만들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게 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 고객이 '미러타운'에 매력을 느낄 포인트는 무엇인가.

▶아직 기업들은 메타버스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다. 개발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필수 서비스가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미러타운의 경우 적은 개발비로도 쉽게 메타버스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많은 개발비를 들여 메타버스 공간을 만들기 전 미러타운에 입점해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는지 미리 볼 수 있는 시험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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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 시어스랩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미러타운'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가상 경제다. 경제 활동을 현실에서만이 아니라 가상으로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예를 들어 가상 미술관을 만들면 큐레이터가 필요할 것이고 가상 큐레이터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기게 된다. 아직 너무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블록체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이 퍼지고 제도가 개선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플랫폼에 비해 '미러타운'이 갖는 차별점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콘셉트가 있고 현실을 정확히 반영했다는 데서 차별점을 갖는다.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은 현실에서 벗어난 가상 공간의 느낌이 강한데 미러타운은 디지털트윈 기술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했다. 또 로블록스나 제페토는 개인이 공간을 만들 수 없는데 미러타운에서는 개인이나 기업이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다.

-최근 메타버스 시장 전반이 위축되고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풀어야 할까.

▶글로벌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 같다. 국내는 자금 상황도 많이 경색돼 있어서 생존하려면 글로벌 진출이 필수다. 시어스랩에서 개발한 'AI눈'같은 경우도 전 세계 200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미러타운도 한국인만 찾아오는 서비스가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찾아오는 서비스로 만들어 가려고 한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출시한 제품들을 안정화하고 메타버스 저작 기능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지금은 기본적인 저작 기능만 들어가 있어서 한계가 있다. 홈페이지가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어서 활성화된 것처럼 미러타운도 조금만 공들이면 메타버스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미러타운 내 콘텐츠를 계속 확대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시어스랩이 나아가고 싶은 방향과 목표는 무엇인가.

▶시어스랩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업계 전부 힘든 분위기다. 이 위기를 극복해내면 회사가 많이 성장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년에는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글로벌 펀딩도 할 계획이다. 또 메타버스의 경우 한 번은 다들 신기하다고 해보지만 당장 없어도 불편하진 않아서 BM(비즈니스 모델) 만들기가 어렵다. 어떻게 해야 BM을 잘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외국처럼 묵묵히 기술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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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정 시어스랩 상무가 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24 메타버스 이노베이션 대상'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장상을 수상한 뒤 최재홍 가천대 교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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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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