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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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을 ‘윤석열씨’로 부르겠다며 탄핵을 주장했다.

조 의원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심정에 대해 “대통령이라는 이름, 대통령이라는 직함으로도 부르기 싫을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직후 한동훈 대표의 발언대로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가져가야 하는지 묻는 말에 “너무나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는 “오늘 윤 대통령의 담화는 국민이 쌍욕을 할 정도로 분노하게 만드는 발표였다”며 “본인 때문에 얼마나 많은 군인과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지금이라도 즉각적으로 내려와야 된다 하는 생각한다”며 “윤석열 그분 이야기는 하지 마라. 이제 윤석열 씨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상황에 대해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화하고 있다”며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론으로서 탄핵을 찬성하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오는 14일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경우 한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그 세력들은 과연 이번에 대통령의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비상계엄에 찬성하는지부터 입장을 밝히는 게 좋겠다”며 친윤계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비상계엄을 해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대표로서 역할을 다했다”며 “반면에 추경호 전 원내대표는 굉장히 혼란스러운 환경을 만들었다. 과연 누구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국민께서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이날 권성동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선 “우리 당 국회의원분들의 선택이 옳았는지 되묻고 싶다”며 “친윤이 어떻게 이 상황에서 원내대표가 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 의원은 윤 대통령과 아주 가깝다고 소문이 나 있는, 본인도 친윤이라고 하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권 의원을 (원내대표로) 지지하고 찍었던 분들이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을 다 냈으면 좋겠다”며 “(비상계엄이) 정당했는지 안 했는지, 탄핵에는 왜 반대하는지에 대해 비겁하게 숨지 말고 명확한 입장을 말씀하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당 소속 의원 106명 중 과반인 72명의 찬성으로 권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뽑았다. 양자 대결을 펼친 김태호 의원은 34표를 받는 데 그쳤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권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론은 탄핵 부결이다. 이를 변경하려면 의원 3분의 2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의총을 열어서 당론을 변경할지, 아니면 그대로 유지할지 총의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투표를 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각자 의견이 존중받아야 하지만 중요사안, 중요 문제에 대해서는 단일대오로 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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