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보다 낮은 은행 예금금리 및 5대 은행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 추이/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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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권이 가파르게 수신 금리를 내리면서 일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낮아졌다. 금리 매력이 사라지고 탄핵 정국이 맞물리자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약 8개월만에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다만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아 대출에서는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iM(아이엠)뱅크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iM스마트예금'의 1년 만기 최고금리는 2.85%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3.15%였던 최고 이율이 이틀새 0.30%P(포인트) 내려갔다.
같은 조건에서 이날 IBK기업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IBK굴리기통장'의 최고금리는 2.94%, BNK경남은행의 'BNK주거래우대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2.95%로 나타났다. 주택청약저축 가입이나 전월 실적 등 특수 조건의 우대금리를 제외했을 때다.
일부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기준금리(3%)보다 낮아졌다. 지난달 28일 한은이 '깜짝' 기준금리 0.25%P 인하를 단행하면서 수신금리가 급격히 떨어지면서다. 특히 준거 금리가 되는 시장금리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예금금리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금융채(은행채·AAA)는 지난달 27일 3.215%였다가 이튿날 기준금리 인하 후 곧바로 3.090%까지 낮아졌다. 지난 3일부터는 2.9%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들의 금리 낙폭도 컸다. 지난달 말 3.35~3.42% 수준이었던 최고금리가 지난 9일부터는 3.20~3.22%로 낮아졌다. 기준금리보단 높지만 약 1주만에 상·하단이 각각 0.15%P·0.20%P 떨어진 셈이다.
은행들은 주요 정기예금 상품 외 다른 수신상품의 금리도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계속 내리고 있다. 이날부터 우리은행은 예·적금 상품 33종에 대해 최고 0.4%P 금리를 낮췄다. 케이뱅크도 전날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금리를 0.20%P 인하했고 SC제일은행은 지난 9일 거치식예금 3종의 금리를 최대 0.25%P 내렸다.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자 예·적금 잔액이 8개월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막차 행렬'도 끝나는 분위기다. 계엄 사태 이후 금융시장 혼란이 맞물리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다음날인 지난 4일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1조5797억원 이탈했고, 지난 10일까지 지난달 말과 견줘 약 7조원가량 빠졌다.
한편 시장 금리 하락에 대출 금리도 하락했다.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고정형(5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34~5.74%로 지난달 말(3.54~5.94%)보다 0.20%P 낮아졌다. 다만 대출 인하 효과를 체감하긴 어렵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해야하는 은행들이 대환대출이나 비대면 가계대출 취급까지 중단하면서 대출 문턱을 높여놨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이같은 상황에 기준금리 인하에도 예대금리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11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못하면서 급하게 시장금리 인하분을 반영하면서 수신 금리를 낮추고 있다"며 "연말까지 대출 관리를 한 뒤 내년부터는 예대금리차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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