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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위기의 우리은행, 부행장 절반 갈아치웠다…"조직 슬림화,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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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장 제도 없애고 사업그룹도 20개→17개로 축소

내부통제는 강화 자금세탁방지·여신감리부서 본부급 격상

뉴스1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 2024.11.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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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대규모 금융사고로 위기에 처한 우리은행이 기존의 임원들을 대거 교체하고 사업조직을 통·폐합하는 대규모 쇄신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의 핵심은 △슬림화 △세대교체이다. 조직을 간소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임원들을 대거 기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부행장급 임원이 23명에서 18명으로 5명 줄었다. 기존 부행장 중 절반에 달하는 11명을 교체했다. 새로 승진한 6명의 부행장 중에는 1971년생도 포함돼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해외법인장 연령 폭도 대폭 낮아졌다. 보통 주요 해외법인장에는 부행장 임기를 마친 이들이 배정됐지만 이번에는 1970년대생 본부장급 인사가 발탁됐다.

조직개편에서는 먼저 은행장 산하에 2명의 부문장이 국내영업부문과 기업투자금융부문으로 나눠 산하의 사업그룹들을 관리하던 기존의 방식이 폐지된다. 각 사업그룹의 독립성을 부여하고 경영의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유사한 업무를 담당하던 사업그룹들이 통폐합되면서 본부 내 20개 그룹이 17개 그룹으로 축소됐다. 개인그룹에 부동산금융그룹이 흡수되고 자산관리그룹과 연금사업그룹이 WM그룹으로 통합된다. 또 중소기업과 대기업 업무를 담당하는 두조직이 기업그룹으로 합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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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인사로 변경된 우리은행 조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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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IB그룹의 경우 기존에 CIB그룹에서 별도로 독립해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등 자본시장부문 계열사와 협업에 집중하게 됐다.

더불어 금융사고의 재발을 막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내부통제 조직도 강화됐다.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가 본부급으로 격상되고 준법감시실에 '책무지원팀'이 신설돼 책무관리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이에 더해 준법감시, 금융소비자보호, 정보보호, 자금세탁방지 등 조직 간 사각지대가 없는 내부통제 기능 구현을 위해 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협의체도 신설하기로 했다.

지주와 은행 통합조직으로 운영하던 리스크관리그룹은 지주, 은행 각 조직의 특성에 맞게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변동성이 커진 금융시장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취지에서다.

플랫폼 기반으로 급변하고 있는 영업환경에 대비해 WON뱅킹사업본부의 편제도 강화됐다. WON뱅킹사업부, MyData플랫폼부, 인증사업플랫폼부 등 3개 부서를 집중 배치해 최근 리뉴얼한 WON뱅킹 플랫폼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기로 했다.

영업조직도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인근 영업점 5~6개를 묶어 공동영업·합산평가하던 '영업점 VG(Value Group)제도'가 전면 폐지된다. 개별 영업점 단위로 신속한 영업추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우리은행은 조직개편에 더해 전면적인 조직 쇄신을 위해 '혁신경영TFT를 가동하기로 했다. TFT팀은 디지털·IT 인력 확보, 성과관리체계 변경, 퇴직직원 경력 활용, 여성인력 확대 등 은행의 중장기적 인사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금번 조직개편은 고객이라는 대명제를 중심에 두고 본부조직 슬림화와 영업조직 효율화를 위한 고민을 담았다"라며 "한층 젊어지고 역동적인 경영진과 함께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본업 경쟁력을 높여 2025년을 '신뢰받는 우리은행'회복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혓다.

한편, 이날 우리금융지주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9명의 임원 가운데 3명이 교체됐다.

특히 경영지원부문과 브랜드부문에 70년대생 소속 부서장을 상무급 임원으로 승진시켰고 성장지원부문에는 은행본부장을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대내외적인 위기를 맞으면서, 고객과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라며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만큼 새롭게 발탁된 경영진들이 조직에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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