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주간 타임에 의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제공한 장거리 무기를 러시아 영토 공격에 사용한 것을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12일(현지시각) 발간된 시사 주간 ‘타임’과 회견에서 “미쳤다. 나는 러시아 영내 수백마일 안으로 미사일을 쏘는 것을 단호히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타임은 트럼프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으며 이를 계기로 회견을 했다.
트럼프는 “우리가 왜 그런 것을 하는가? 우리는 이 전쟁을 격화시키고 악화시키고 있을 뿐이다”며 “그것을 허락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무기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은 러시아가 북한군 1만5천명을 우크라이나 전쟁 전선에 배치한 것을 이런 결정의 주요 이유로 들었다고 당시 보도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지난달 19일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남서부 영토에 에이태큼스 미사일 6발을 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이후 북한군이 아직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돼 전투에 참여하는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빠른 종전을 원한다고 말했으나, 자세한 종정 방안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미국의 군사 및 인도적 지원을 끊을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도울 수 있는 좋은 계획을 갖고 있으나, 내가 그 계획을 밝히기 시작하면 거의 쓸모없는 계획이 된다”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합의하기를 원하고, 우리가 합의하는 유일한 길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고만 말했다. 그는 북한군의 개입은 “아주 복잡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전쟁에서 사망자 수가 특히 지난달에는 “충격적”이라며 “나는 양쪽에 말하고 있고, 이를 끝내는 것이 양쪽에 정말로 이득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미국 대선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얘기했느냐는 질문에 “말할 수 없다”고 거듭 말하며 “(밝히는 것은) 아주 부적절하다”고 대답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에 회의적인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 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7일 우크라이나에 대해 9억8800만달러 규모의 새로운 무기 및 장비 지원안을 발표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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