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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1천% 밑으로…재무개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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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아시아나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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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무 악화를 겪던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전체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이 1천% 밑으로 내려간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이 유입되며 이를 통해 기존 회사 빚을 갚게 돼서다.



    아시아나항공은 13일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채권은행 차입금 1조400억원을 조기에 상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갚는 차입금은 산은·수은이 보유한 영구 전환사채 6200억원과 운영 자금 대출 4200억원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7일 기간산업안정기금이 보유중인 영구 전환사채 600억원도 상환할 계획이다. 채권단과 기금 차입금 등 정책자금 총 1조1천억원을 갚는는 것이다.



    이는 앞서 지난 11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1조5천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대한항공은 11일 전체 유상증자 대금 1조5천억원 중 기지급한 계약금과 중도금을 제외한 잔금 8천억원을 지급하며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이 낸 증자 대금을 활용해 아시아나항공 재무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는 얘기다. 아시아나항공 쪽은 회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이 지난 9월 말 1847%에서 기간산업안정기금 차입금 상환이 완료되는 이달 27일 이후 700%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앞서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0’로 한 등급 상향하기도 했다. 아시아나가 신평사로부터 BBB0 등급을 받은 건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산은·수은 등 채권단으로부터 한도대출 2조5천억원, 영구채 8천억원 등 총 3조3천억원 규모 지원을 받았다. 여기에 기간산업안정기금 차입금 3천억원을 더한 전체 정책금융 차입금은 3조6천억원에 이른다.



    이후 2022∼2023년 영구채 및 차입금 1조원 이상을 상환하고, 남은 빚이 2조5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에 1조1천억원을 추가로 갚으며 잔여 차입금이 1조4천억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아시아나 쪽은 내년 안으로 채권단 차입금 잔여액도 모두 상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9일 ‘통합항공사 출범 이후 항공산업 경쟁력 확보 및 소비자 보호 방안’ 보고서를 통해 항공사 재무 상태가 통합을 추진하던 때와 달리 호전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재벌총수의 그룹 경영권 확보를 위한 것이고, 통합 추진의 근거였던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가 불확실하다는 과거의 예상과 달리 현재 양대 항공사의 재무상태가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고 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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