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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에티버스그룹 지주사이자 IT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이테크시스템이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 이노그리드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양사가 가져올 시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양사에 따르면, 이테크시스템은 이노그리드에 약 230억원을 투자해 구주와 신주를 합친 총 43%의 지분을 확보하고 이노그리드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계약 종결일은 오는 27일이며, 인수 후 통합(PMI) 과정을 거친다. 이로써 이테크시스템이 지주사로 있는 에티버스그룹에 이노그리드가 계열사로 합류하게 된다.
이테크시스템은 시스템통합(SI)과 네트워크통합(NI) 등을 제공하는 IT서비스 회사로, 최근 시장 확대에 따라 IT컨설팅과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등으로도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또한 이테크시스템 자회사인 에티버스와 에티버스이비티는 IT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조사와의 국내 최대 총판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다.
에티버스그룹은 컨설팅, 시스템 구축, MSP, 총판 등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이번 이노그리드의 편입을 통한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까지 IT 전반을 잇는 기술 라인업을 갖추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노그리드는 서비스 형태의 인프라·플랫폼·소프트웨어(IaaS·PaaS·SaaS)와 클라우드관리플랫폼(CMP)에 이르기까지 클라우드 풀스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인 만큼, 그동안 SI 비즈니스가 중심이던 이테크시스템에 클라우드 기술 역량을 더해줄 수 있는 시너지가 기대된다.
특히 이노그리드는 당초 올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했다가 지난 8월 상장 승인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뒤 자금 압박을 받던 상황이었던 만큼, 이번 이테크시스템의 지분투자로 사업 존속의 희망을 얻게 됐다.
이노그리드의 상장 승인이 취소된 이유는 회사가 당시 최대주주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와 전 최대주주 박모씨간 법적분쟁 가능성을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에 기재하지 않았다는 사유로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승인 결정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원래라면 상장에 따른 공모자금 수혈을 통해, 그간 기술 투자로 누적된 적자와 자본잠식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해소하려 했던 이노그리드의 계획도 수정될 수밖에 없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54억원 적자를 낸 이노그리드는 단기 차입 등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해오다, 최근 이테크시스템과의 지분투자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노그리드가 향후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할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현재 이노그리드는 상장 승인 취소 시점부터 1년간 상장 예비심사 신청에 제한이 걸린 상태다. 이에 대해 이노그리드 관계자는 “향후 적절한 시기를 봐서 IPO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재상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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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노그리드 최대주주가 된 이테크시스템도 당초 IPO를 준비해오고 있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양사가 이제 에티버스그룹 안에서 한가족으로 묶이게 된 만큼 IPO 일정도 최대한 분산시킬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이 경우 이테크시스템이 우선순위를 가져갈 확률이 높다. 이테크시스템은 지난 4월 SG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1800억원 규모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을 계기로, 에티버스그룹의 지배구조 재정비 작업을 거쳐 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지주사가 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테크시스템은 이번 투자 결정을 알리면서, 동종업계 기업 인수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이른바 ‘볼트온(Bolt-on)’ 전략의 일환으로서 그룹 역량을 집결한 이테크시스템의 IPO 추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테크시스템 관계자는 회사 IPO 계획에 대해 “얼마 전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 제안이 있었고, 선정 완료 후 일정 및 계획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정확한 IPO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사 간 CMP 공동개발로 클라우드 MSP 사업을 확대하고, 온프레미스(내부설치)부터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클라우드 SI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테크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지분투자는 이테크시스템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 클라우드 솔루션을 보유한 이노그리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진행된 것”이라며 “양사가 보유한 강점을 융합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며, 양사의 비즈니스를 융합한 신제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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