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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아직 안 끝났다" 이제 헌재의 시간…여의도 밝힌 시민들, 종로로[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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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동은 1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터리 일대에서 현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측 추산 7000명, 경찰 측 추산 1500명이 이날 집회에 참여했다./사진=송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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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 문턱을 통과했지만 시민들은 다시 광장으로 모였다. '국회의 시간'이 '헌법재판소의 시간'으로 넘어오며 시민들은 헌법재판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일대로 자리를 옮겼다.

촛불행동은 1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터리 일대에서 현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발언에 나선 김은진 촛불 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투쟁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며 "아직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추후 진행될 대통령 선거, 적폐 청산 등 지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헌법재판소가 하루라도 빨리 파면 결정을 내리도록 촉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 측 추산 7000명, 경찰 측 추산 1500명이 이날 집회에 참여했다. 참여자 가운데는 10~30대의 청년층이 많이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일대를 밝혔던 각양각색의 응원봉을 든 사람들도 수십 명이었다. 집회 참여자들은 세종로터리와 광화문로터리를 지나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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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가운데는 10~30대의 청년층이 많이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일대를 밝혔던 각양각색의 응원봉을 든 사람들도 수십 명이었다. 아이돌그룹 NCT WISH(엔시티 위시) 응원봉을 가지고 온 박모씨(19)는 "비상계엄을 계기로 집회에 처음 참여해봤다"며 "이제 뉴스도 거의 매일 챙겨본다. 국민으로서 당연한 의무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사진=송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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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현장에는 가수 체리 필터의 '오리날다', 아이돌그룹 부석순의 '파이팅해야지' 외에도 만화 디지몬어드벤처의 주제가가 흘러나왔다. 이들은 노래에 맞춰 응원봉을 흔들었다.

집회에 나온 김모씨(25)는 "어제 국회의사당 앞 시위에 나갔는데 탄핵소추안 가결을 보고 울컥했다"며 "아직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남아있는 만큼 시간이 될 때마다 촛불 집회에 나오려 한다"고 밝혔다.

김씨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또 다른 김모씨(25)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알게 됐다"며 "앞으로는 직접 후보자의 공약을 세세히 따져보고 투표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했다.

아이돌그룹 NCT WISH(엔시티 위시) 응원봉을 가지고 온 박모씨(19)는 "비상계엄을 계기로 집회에 처음 참여해봤다"며 "이제 뉴스도 거의 매일 챙겨본다. 국민으로서 당연한 의무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었던 중·장년층도 자리를 지켰다. 김모씨(63)는 "5·18 당시 총소리를 직접 듣고 군인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을 직접 봤다"며 "지난 3일 당시 기억이 나며 너무 무서웠다. 앞으로도 꾸준히 집회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모씨(60)도 "탄핵소추안 가결은 너무 기쁘지만 앞으로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며 "이번 시위에 젊은이들이 응원봉을 들고 나와 집회에 참여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선결제 등 간접적으로라도 정치에 참여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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