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립아트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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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도체 등 전자제품의 출하액이 50조원 감소하며 처음으로 자동차 부분에 제조업 출하액 1등 자리를 내줬다. 코로나19 시기 급증한 정보통신(IT) 수요가 빠르게 둔화하며 반도체 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3년 광업·제조업 조사 결과(잠정)’를 보면, 지난해 국내 광업·제조업 국내 출하액은 전년 대비 2.5% 줄어든 1992조원으로 집계됐다. 2017∼2020년 1500조원대에 머물던 전체 출하액은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769조원, 2044조원으로 크게 뛰었다. 코로나19 시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억눌렸던 제품 수요가 회복되며 출하액이 크게 뛰었으나 지난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체 출하액이 뒷걸음질 친 것은 반도체 부문의 부진 탓이 크다. 지난해 반도체 등 전자제품 출하액은 269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50조1천억원 급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보통신(IT)산업의 부진이 반도체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으로 이어지며 국내 반도체 출하액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출하액은 전년 대비 40조6천억원 증가한 289조1천억원을 기록하며 반도체 등 전자제품 부문 출하액을 제쳤다. 자동차 출하액이 전자제품 부문을 넘어선 것은 지금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2021년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지난해 상반기부터 점차 해소되면서 자동차 판매가 늘어났다.
이밖에 다른 업종도 업황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호황 사이클에 진입한 조선업 수출이 늘며 기타 운송장비 출하액(60조5천억원)은 전년 대비 13조6천억원 늘어났다. 반면 석유정제품 출하액(174조3천억원)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로 25조1천억원 급감했고, 글로벌 공급과잉에 직면한 석유화학(187조2천억원)과 철강(185조5천억원)도 각각 26조1천억원, 16조4천억원씩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광업·제조업 부가가치는 7.4% 감소한 671조2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업체 수는 7만3384개, 종사자 수는 298만2천명으로 각각 0.3%씩 감소했다. 광업·제조업 조사는 종사자 10인 이상인 국내 광업·제조업체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생산·출하한 제품은 포함되지 않는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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